20130331-20130406: TODAY IS YOUR DAY! (오늘은 네 날이야!)
TODAY IS YOUR DAY.
옷을 환불하러 간 에잇세컨즈 계산대에 놓인 브로치에 적혀 있는 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참 귀여운 문구이다. 이 문구가 이렇게 와 닿은 날들이 있을까 싶은 요즘.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감사한 하루라는 것을, 아침에 눈을 떠 이불을 걷을 때마다 떠올린다. 다시 숨쉴 수 있는 하루여서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분인 '양양'의 '봄봄'이란 노래가 어울리는 요즘이다. 이 노래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안다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런 기분 상승 시켜주는 노래. <시시콜콜한 이야기>란 앨범에 담긴 이 노래와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로는 <이 정도>라는 노래가 또 있다. '이 정도'라는 노래는 내 가치관이 담겨 있는 노래라고도 친구들에게 말한 적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양양'님은 2008년에 헤이리 페스티벌에서 만나 뵌 이후로 쭈욱 팬으로 (아무도 몰래) 활동하고 있게 한 아티스트. 지금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한 동안 참 바쁘게 살아왔다. 무엇이 주변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우선은 눈 앞에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해 보는 경험을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예전에 SM아카데미에서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수업 들을 때 였나, 그 때 한 선생님께서 (수업 내용과는 무관했지만) 인생이란 상승-하강 그래프인데, 그 끝은 늘 '0'으로 귀결된다고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 그래프로 내 지난 삶을 돌아보면 가속도로 상승과 하강을 오갔던 지난 한 해였다고 기억된다. 지금은 때가 되었는지 그 무수한 점들이 다시 '0: zero'지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고요하게..
요즘은 아침 6시반에 머니테라피 컨텐츠에 대하여 텔레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배우고, 조만간 Co-active Coaching 원서 공부도 텔레 컨퍼런스로 참여하려 한다. 아침에 공부하는 기분이 참 좋다. 일주일에 2번 학교에 와서 대학생들의 활기를 통하여 에너지 마사지도 받기도 하고(대학생들의 취한 모습은 정말 귀엽다. 풋풋한 첫 연애를 하는 그들의 눈빛은 너무나 달달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오 요가도 주3회 이상 하고 있다. 일대일 코칭과 그룹코칭으로 많은 다양한 이들과 만나며 교류하며 그 속에서 크나큰 행복도 느끼고 있다. 구글 캘린더에 내가 하고 싶었던, 내가 가슴으로 원하는 일정으로 가득 채우는 기쁨. 캬-
그 중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내 삶을 비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비워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특히 물건들을 비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 안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도 간소화하기. 모든 집이 그러하진 않겠지만, 우리 집 냉동실은 (마치 친정 엄마 냉동실을 닮은 듯) 언제부터 함께 했는지 정체 모를 꽁꽁 얼은 음식들이 가득이었다고 고백한다. 요즘은 그 친구들은 하나씩 만나가며, 맛나게 먹어주는 것에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주부이긴 하지만 음식을 차릴 일이 나는 딱 한 번, 아침 밖에 없는데 이 아침을 맛나고 간소하게 차려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여름이 오기 전에는 집 안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다 여행 보내는 것이 목표.
오랜 만에 블로그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다 보니, 누군가와 수다를 떤 것만 같다. 이제 2시간 후면, 새로운 외국인 친구를 만나러 이 자리를 뜬다. 학교의 국제교육원에서 모집한 한국어 도우미에 1차 합격하여 오리엔테이션 자리가 있다 한다. 어떤 나라의 어떤 학생을 만나게 될까. 마음 다해 그 친구가 한국에 있는 동안 멋진 친구가 되어 주려 한다.
아, 행복하다. 그리고 보고 싶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이 찬란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