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록(정리중)>

[예술과 코칭] 영화-꾸뻬씨의 행복여행_당신은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습니까?

Artistcoach 2016. 9. 25. 17:43

█ 이 달의 문화콘텐츠: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11)

 

 

 

“당신은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습니까?”

 

 

 

 잘 지냈나요? 어느 덧 샤워할 때는 이제 더 이상 ‘찬물’을 선호하지 않고, 잠들 때는 이불을 빵하고 찬 채로 잘 수 없는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대. 잘 지내고 있나요? 카톡방에 농담처럼 던진 ‘이러다 첫 눈 보겠다’라는 우리들의 말들은 우리에게 지난 2016년의 9개월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2개의 문화컨텐츠를 더 만나고 나면 1년간의 그룹코칭 프로그램 ‘PROJECT 2016’이 마무리 되네요. 전 벌써 12월, ‘PROJECT 2017’ 워크숍 때 초빙할 강사님도 어제 섭외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럼 이번 9월을 돌아보기 전에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어 볼까요. 내가 살아온 9월,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나에게 주는 느낌들, 교훈들. 어떤 것이 올라오시나요. 그 느낌 잘 붙드시길 바랍니다.

 

 

 

 

 

 

 이 달의 문화콘텐츠는 몇 차례 카톡방에 공유했듯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입니다. 201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2005년에 출간된 책을 원저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될 때는 주인공이 프랑스인인 만큼 그 이름이 프랑스인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판단 하에 주인공 ‘헥터’의 이름이 ‘꾸뻬’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되었고, 이에 이어 영화 역시 영어 제목은 ‘헥터의 행복찾기(Hector and search for a happiness)’이지만 ‘꾸뻬씨의 행복여행’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있지요. 영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영화는 헥터란 정신과 의사가 행복을 연구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헥터씨는 빈틈없이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정신과의사였지요. 아름다운 연인 클라라, 안정적인 직장, 여유로운 일상 등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번 똑같은 삶이 어느 날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정신과 의사답게) 행복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자주 쓰지만, 정말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죠. 그러던 그는 ‘진짜(진실한, authentic)’란 단어를 쓰는 미래를 보는 환자를 만나면서 그러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Are you happy?(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해?)’라고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에 긍정적 답을 확신 있게 할 수 없었죠. 그리고 또 만난 그 미래를 보는 환자로부터 손금을 볼 때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화나게 하고 있어요. 당신은 너무 지쳤어요.’란 말을 듣죠.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 날부터 헥터의 하루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환자에게 화를 내고, 늘 참아줬던 친구에게 화를 내 버리고 말죠. 그리고 애인에게 돌연 선언합니다. ‘나 떠나야겠어.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 행복에 대해.’

 

 그렇게 주인공 헥터는 세계 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을 시작하는 비행기에서 그는 자신의 애인이 몰래 선물해 둔 수첩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 곳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죠. ‘Fill the pages(페이지를 채우라)’고 말입니다. 그는 이 수첩을 감사히 여기고, 여행을 하는 내내 이 수첩에 자신이 행복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되는 예쁜 삽화들로 이어지는데, 이는 영화를 보는 묘미 중의 하나입니다.

 

 

 

 


 헥터는 여행을 시작한 후, 삶을 인상적인 사람들과의 만남과 경험들로 채워갑니다. 돈으로 사는 행복을 보여준 갑부 에드워드, 헥터의 마음을 산 아름다운 중국 여성 잉리, 산 정상의 현인, 아프리카에서 만난 무서운 디에고 바네스코, 들어주는 게 사랑이라던 기내에서 만난 여성, 행복에 관해서 말하는 교수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죠.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을 채워갈 때마다 그는 행복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을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영화 속에는 그러한 문장들이 총 15가지가 소개됩니다. 그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Making comparisons can spoil your happiness(남과 비교하면 행복을 망친다).


2. A lot of people think happiness means being richer or more important

(많은 사람들은 돈이나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3. Many people only see happiness in their future(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행복만 생각한다).


4. Happiness could be the freedom to love more than one woman at the same time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5. Sometimes happiness is not knowing the whole story(때론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 있다).


6. Avoiding unhappiness is not the road to happiness(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7. Does this person bring you predominantly a) up or b) down?

(과연 이 사람이 나를 끌어올려줄 사람인가? 끌어내릴 사람인가?)


8. Happiness is answering your calling(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Happiness is being loved for who you are(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10. Sweet potato stew!(고구마 스튜)


11. Fear is an impediment to happiness(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Happiness is feeling completely alive(행복은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끼는 것).


13. Happiness is knowing how to celebrate(행복은 기쁜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14. Listening is loving(들어주는 게 사랑이다).


15. Nostalgia is not what it used to be(추억은 그냥 추억일 뿐이다).

 

 

 


 어때요. 위의 15문장 중 이 중 당신의 가슴에 가장 남는 문장은 무엇입니까?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실제 이번 스카이프콜에서 다양한 번호들이 나왔고 각자가 그 문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나눴을 때, 헥터가 던진 메시지들을 우리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저는 오늘따라 12번이 와 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이 더 이어집니다. ‘온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매 순간 살아있음에 머무를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살아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요. 어떤 눈 앞에 놓여진 문장은 누구의 눈 속에 머무르게 되느냐에 따라 그의 색깔과 깊이가 달라지는 법이지요. 아마 여러분 각자가 선택하실 그 문장은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문장일 것입니다.

 

 

 이 문장들은 헥터의 수첩을 채운 문장들이지요. 저는 이 수첩이 마치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상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마치 헥터가 페이지 마다 채운 글이나 그림에 해당하겠지요. 헥터가 여행을 마친 후 수첩을 덮듯, 우리의 삶의 수첩을 덮는다면 그 때 우리의 수첩엔 무엇이 채워져 있을까요? 헥터가 페이지들을 채우듯, 우리도 오늘 하루 우리의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군요. 당신은 무엇을 채우고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채우길 희망합니까.

 

 

 영화의 끝에 헥터는 산에서 만났던 중국인 현인과 이러한 대화를 합니다. ‘우린 누구나 행복할 의무가 있다.’라는 말이었지요. 사실 그는 여행 내내 행복의 비밀을 찾아, 연구 차 여행 중이라 말을 해 왔지만 공포의 죽음을 앞둔 순간에 저도 모르게 진실을 이야기 했지요. ‘내가 행복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가요? 행복할 의무는 무엇을 하면 채워질까요. 9월의 스카이프콜을 마칠 때, 각자가 선택한 문장에 대한 인식을 다음 10월에 행동으로 채워간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15가지 문장 중 한 문장에 머물러 현재의 삶을 돌아보신 후, 2016년 전체 계획표 한 번 살펴 보세요. 그리고 10월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볼 것은 무엇이 될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산 정상에 현인을 만나러 가는 중 흘러나오는 BGM의 가사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원망은 버려요.
두려움도 버려요.
여기까지 왔으니 새로운 것들로 채워 봐요.
모든 건 타이밍이죠.
삶의 매 순간. 살아있음을 만끽해요.
질문은 쌓여가고. 기회는 사라져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