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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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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씀’에 대하여 ‘애씀’에 대하여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살피는 편입니다. ‘이 일을 할까 말까’할 때 먼저 제 마음을 살피지요.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원하지?’, ‘이것을 하는 것이 내 삶의 방향성에 일치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제 마음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때, 웬만한 것은 살핀 마음에 따라 결정했을 때 별 탈이 없습니다만, 때때로 마음을 살피고 추진했는데도 뭔가 부대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A라는 일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추진하기로 공유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자꾸 ‘삐그덕’ 잡음이 났습니다. 하나가 틀어져서 하나를 다시 바로 잡고, 또 하나가 틀어지고 그것을 바로 채우고. 그런..
개구리가 깨어났대요 개구리가 깨어났대요 3월 6일, 어제는 24절기 중 3번째 절기로 ‘경칩(驚蟄)’이었습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 속담이 있지요. 옛 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말 그대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사람들은 이들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지혜롭던 선인들은 그 만물들에 자신들 역시 속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서서히 펼치기 시작했었지요. 겨울 내 적게 먹어 작아진 소화기관에 푸른 봄나물들을 넣어 생명의 기운을 넣었고, 봄 공기를 깊게 들이 내쉬며 몸 구석구석 펼쳐내고, 한 해 농사 지을 씨앗들을 골라냈습니다. 얼어붙어 있던..
끝 모든 것에는 반드시 그 ‘끝’이 있습니다. 당신은 ‘끝’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아쉬움, 서글픔, 슬픔, 두려움…. 늘 지속될 거라 생각했던 무언가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알고 싶지 않아합니다. 저는 직업 때문인지 늘 ‘끝’을 염두에 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가족과도 지인과도, 하는 일도…. 늘 그것의 끝을 기억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끝’을 떠올리는 것이 주는 선물 때문입니다. ‘바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우리는 함께 있다. 아직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 즉, 그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게 합니다. 내게 주어진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늘 기억하고,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일을 대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달리 해 볼 ..
깊은 외로움 깊은 외로움 깊은 외로움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기인(起因)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바라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장 가까운 사람’을 통해 그 열망을 채우려 합니다. 내 마음을 말한 적도 없으면서, 너만은 내 마음을 그냥 알아줬으면 좋겠고, 딱히 상대의 인정을 기대하지 않고 한 행동도 시간이 지나 작은 인정 한 마디라도 들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마음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 역시 타인(他人)입니다. 자신(自身)은 아니지요.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것은 필연 우리 자신뿐일 것입니다. 길에서 만난 타인은 타인이라 여기고, 무엇을 기대치 않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은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라 인지하는 만큼 자..
[후기] 크리에이티브 코칭 1 Day MT를 하고 - '제가 뭐라고…' 제가 뭐라고… 당신의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지난 25일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KTX 안,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도시풍경을 보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목구멍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렸지요. ‘내가 뭐라고…….’ 숨을 내쉬며 그렇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자신을 추켜올려주어도, 세상이 인정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어도 자신은 자신을 끝없이 부정하고, 낮추어보게 되는 그런 때 말입니다. 제가 그런 때를 겪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되었었지요.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일들이 많았지요. 그러나 저는 저를 속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았지요. 해야 하는 것..
모든 벽에는 ‘문’이 있다 모든 벽에는 ‘문’이 있다 벽을 보고 있었습니다. 멀리 있을 때는 벽이 있는 줄 몰랐는데,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 새 벽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벽은 제 키보다도 훨씬 높아 그 너머를 감히 넘볼 수 없었고, 그 두께는 제 몸보다 몇 배는 두꺼워 감히 부수고 나갈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찌할 도리 없이 벽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한참동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벽을 바라보면 볼수록 더더더 커져 그것이 곧 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갑갑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거기 누구 없냐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달려와 이 벽을 깨부숴 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 벽은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온전히 제 힘만으로 부숴야하는 제 ‘업’..
극기(克己) - '나는 나를 넘어섰다' 극기(克己) “숨이 찼다. 나는 작고 작았다. 12살 때 울면 약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 GM 대우 CF(2004) https://youtu.be/hey-l-4HS4g 2004년, GM 대우는 당시 곡 ‘No.1’으로 가요 대상을 수상했던 가수 보아(BoA)를 CF 모델로 고용하고, ‘나는 나를 넘어섰다.’라는 카피를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흑백 영상 속 초등학생은 무언가 간절히 염원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빛나는 조명 아래 성공한 보아가 미소 짓는 것으로 끝납니다. 당시 ‘나는 나를 넘어섰다’라는 카피의 참뜻을 헤아리기엔 어렸던 저는 오늘날에야 그 말의 의미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극기(克己).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것. 최근 저는 이 ‘극기’에..
BRAVO, LIFE! - <라이프 사진展 부산>을 보고 BRAVO, LIFE! - 을 보고 삶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줍니다. 지난 날, 남편과 산책 중이었습니다. 벽에 붙은 광고지를 보고, 남편이 ‘저거 가고 싶다.’하여서 잘 봐 두었다가 예약해뒀습니다. 당일이 되어 남편에게 예약번호를 알려주고, 저는 아이와 부산박물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시를 보고 온 남편은 ‘정말 좋았다.’며, 도록까지 사 왔습니다. 그의 눈빛에서 여러 생각들이 교차되는 것이 느껴져, 꽤 괜찮은 전시였구나 싶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남편이 ‘자기가 예약한 표를 못 썼어. 본인만 쓸 수 있대.’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예약할 때 제 네이버 아이디로 예약한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이번 달 안에 써야 하는 사진전시 티켓이 제게도 생겼습니다. 2월 일정을 살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