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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후기] 한국 에미서리, '삶의 예술 세미나' 를 참여하고 ('13.5.16-5.20)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걸터 앉아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눈을 뜨게 해 주심에 감사 드리며, 이 하루도 하나님의 온전한 도구로 쓰임을 얻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라고.

 

햇살이 비추는 거실에 나와,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새소리가 들리고, 내 몸이 깨어남을 느꼈다. 양손으로 몸을 톡톡 두드리면서 '몸아, 일어나렴'이라고 속삭여 주며 몸 또한 깨어냈다. 이 달라진 아침은 바로 '삶의 예술 세미나'가 내게 준 선물이자 보석이다.

 

세미나를 참석한 것보다는, 다녀와서 그것이 얼마나 내 인생에 실천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유진님의 말씀이 귀에 울린다. 그 말씀을 떠올리자 다시금 제주 조이빌리조트가 내게 주었던 깊은 평화로움과 맑은 에너지가 지금 이 자리에 다시 맴돌아 '뉴머플러즘'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인식한다.

 

내가 느낀 점을 타인과 나눔으로써, 타인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 생각하며, 이 글을 써 내려 보고자 한다. 덧붙여 그 기간 동안 나와 함께 해 주었던 동기 13분과 리더 3분, 여러 스텝분들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큰 에너지를 주었던 맑은 제주의 존재 자체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3년 5월 25일 오전 11:15

희소 드림

 

 

 

 

 

 

DAY 1, 5월 16일

 

오늘부터 제주도에서 세미나이거늘, 사실 짐은 아직 싸지도 않았다. 아침에 눈 뜨자 마자, <Co-active Coaching> 북모임을 하고, 프로보노 코칭까지 하고 나니 거의 11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며, 이번 세미나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임할까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때, 오전에 전비님께서 했던 말이 내 마음에 남았다. '희소,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말이 떠오르자 마음이 평온해졌고, 정말 내게 필요한 세면도구와 옷 두 벌 정도만 챙겼다.

 

집에서 나오는 길, 햇살은 너무나 아름답게 비추고, 작은 캐리어 하나 끌고 가볍게 걸어 나오는 내가 너무나 자유로워 감탄했다. 선크림만 바른 맨얼굴에, 면 레깅스, 편안한 운동화 그리고 선글라스. 지하철역에 도착하여 양말 세 켤레도 구입했다. 양말은 발목이 두꺼운 나에겐 멀리해야 하는 아이템이었지만, 이번 세미나 기간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기로 약속했기에, 양말로 내 발을 따뜻하게 하여 몸의 휴식을 도와주고 싶었다.

 

낮에 탄 지하철 속 사람들 마저 달라 보였음은 아마도 내 마음이 달라서 였을까? 모두가 자유로워 보였고, 공항 철도 속 트렁크를 든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평화가 내게까지 전해져 왔다. 계속 웅얼거렸다. '아, 평화롭다. 자유롭다.' 라고.

 

 

전날 뉴스에 나온 '해무가 많이 껴 있다던 제주도'가 기억났지만,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잘 받아들이겠다란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공항으로 향했다. '제주가 이번엔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진에어 고유의 줄 서기를 마친 후, 탄 비행기에는 널 위한 자리야 라고 속삭여 주는 듯 창가 쪽 자리가 남아 있었다. 자리에 앉아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피곤했던 걸까. 조금씩 졸다 보니 어느 새 비행기는 하늘 위였고, 조금 졸다 깨고 졸다 깨고를 반복할수록 지상의 건물들은 점점 더 작아져만 갔다. 전날 해무 때문이었는지 착륙할 때에 많이 흔들렸지만, 지상에 잘 착지할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큰 감사 드렸다. 그는 그렇게 늘 그 자리에서 함께 계시었다.

 

제주는 더 따뜻하겠지란 생각으로 여름옷을 입고 온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온도가 많이 달라 바로 긴 옷으로 갈아입고 머플러를 했다. 내 뱃 속에서 함께 여행 중인 아가를 위한 선택이었다. 도착한 공항에서 도원님의 연락을 받아 '민계진 코치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대화를 나누며, 조이빌리조트로 향했다. 이 사랑이 가득한 코치님을 내가 만날 수 있음에, 이 인연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조이빌리조트에 도착하여 만난 분들과 따뜻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19:15 즈음 첫 미팅을 했다. 리더분들께서 환영 인사를 간략히 해 주셨고, 돌아가면서 2분씩 상호 인사(인사/장소/느낌/바램)를 나누었다. 먼저 리더분들께서 인사를 해 주셨다. 그 중 마샤는 'Engage Fully', 'Give yourself fully in present', 'Express your insight'란 키워드를 강조해 주었다. 이번 세미나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우리는 자유롭고, 우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찾아가면(Be what you want to be) 리더인 당신들께서는 용기를 주셔서 서포트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첫 차례로 나누었는데, 바램은 그저 잘 머물다만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정말 제대로 5일간 머묾을 하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충만하다.

 

 

세미나 내내 스텝분들의 섬세함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인식을 더 깊이 다룰 수 있었다.

 

간단한 상호인사를 나누고 잠시동안의 Break를 가진 후, 두 개의 조로 나뉘어 활동을 했다. 이번 활동은 '최고 아름다움의 한순간'(3분 나누기)였다. 자신의 일생에서 어떤 최고의 아름다움(경이, 감동, 희열)을 경험했던 순간을 나누는 것이었다. 꽃을 쥐고 이야기 후, 꽃병에 담는 것이었는데, 리더께서는 이 꽃들은 '아름다운 순간을 상징'한다 하셨다. 잠시 명상을 하는 동안 내게 있어서 아름다움의 한 순간을 기억해 보았다. 나는 최근에 있었던 4/30에 처음 경험한 태동이 기억났다. 그리고 5/9에 초음파로 본 아가가 내 뱃속에서 하품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름다움이 주는 마음의 충만이 함께하던 밤이었다. 재형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말들이 모여 우리가 되고, 그것이 하나의 울타리가 되는 깨달음'을 언급하시며 '한 송이 한 송이 꽃이 모여서 아름다운 한 다발의 꽃이 되었군요.'라고 마음에 감동을 주시었다. 그렇게 첫날 밤은 흘러가고 있었다.

(*그 날 밤 아가로 인해 몸이 잘 붓는 나는 도원님께 슬리퍼를 살 수 있냐 물었었고,

도원님은 그 늦은 시간에 매점문을 열어 내게 슬리퍼를 주셨다.

진심으로 참가자를 위하는 스텝분들의 마음이 전해지어 감동받았다.)

 

 

 

DAY 2, 5월 17일

 

 

얼마 만이었을까. 새소리에 눈이 자연스레 떠졌다. 속으로 '아침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6시 30분 정도 되었겠지 하며 핸드폰을 보니 아직 5시가 조금 넘어 있는 이른 시간. 자연 속에서 쉬고, 자연 속에서 잠들었더니 자연이 깨어나는 시간에 맞추어 내 몸도 일어 났나 보다라 생각했다.

 

배를 만져 보니 뭉쳐 있길래,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며 몸을 깨워냈다. 거울로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너는 있는 그대로 온전한 사람이다.' '오늘 하루도 살아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라고 웅얼거렸다. 몸이 깨어나면서 마음도 따듯해졌다. 

 

그 날 아침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바로 보내 드렸었던 맑은 아침 에너지, 새 소리. 당신께도 선물 드려요.

 

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들이 내쉬며, 침대에 걸터 앉아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다. 잠시 눈을 감고 내 머리에 남은 생각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 한 문장 적고 그 질문에 답을 내려가다보니 어느 덧 3페이지를 훌쩍 다 썼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머무는 동안 늘 감탄을 자아냈던 맛있는 건강식 식단! 그리고 따스했던 어튠먼트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처음으로 세미나에서 함께한 것은 바로 '어튠먼트(Attunement): 몸, 마음 가슴의 모든 영역을 우리 참 존재의 자연스러운 본래의 디자인과 조화시키는 작업'을 경험했다. 선희님께서 나와 뱃 속의 아가를 챙겨 주셔서 리더님들께 아가까지도 뱃 속에서 축복을 받았다. 리더분들께 에너지를 받는 동안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에너지가 몸에 순환됨을, 그리고 그 속의 평화를 온전히 경험했다.

 

8:50부터는 유진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 제목은 <듣는 방법, 배우는 방법 5가지>였다. 4박 5일간 최고의 학생이 되어보라는 멘트로 시작된 강의는 유진님 고유의 맑은 에너지와 깊은 통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새롭게 듣는다. 유연하게 듣는다. 진동을 느끼며 듣는다. 진동하며 듣는다. 응답하며 듣는다.'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들을 때에 내가 하고 있는 코칭과 참 연관성이 높다고 느꼈고, 이미 그것을 생활에서 미약하게나마 실천해 보고 있는 나로서는 200% 공감하는 강의였다. 유진님께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부분 중에서도, 요즘 현대인들은 삶에서 찾아오는 감동들을 삼킨다고 표현하신 부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람이 계속 감동을 삼키면 병이 들고, 감동이 사라지면 행복도 사라지는 법이다. 감동을 저축하면 마음 부자가 된다는 그의 표현이 참 와 닿았다. 감동을 표현하면 내게 새겨진 것이 세상에도 나아가 더 커지는 것이며, 이를 위해 나의 체면, 수줍음, 게으름, 두려움을 넘어 응답(표현)하라고 말씀 주셨다. 강의 후 짧게 연습을 했고, 그 말이 가슴에 새겨짐을 느꼈다.

 

서툰 한국말이 오히려 진심이 더욱 담겨 있어, 그의 열정과 진심을 그대로 선물 받을 수 있었다. 

 

짧은 휴식을 가진 후, 9:45부터는 재형님의 강의가 연달아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는 <참사고법 / 정체성 / 참극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재형님께서는 칠판에 이미지로 도식화하시면서 강의해 주셨는데, 쉽지 않은 강의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와 닿았고, 그가 전달해 주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잘 새겨 들었다.

 

먼저 <참사고법>에 대한 내용은 물과 물레방아를 비유하여 이야기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와 닿은 부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식=물레방아가 돌아가지 않아서 거기에 '손잡이'를 붙여 억지로 그 의식을 돌린다는 비유였는데, 그 손잡이는 우리가 겉치레로 키워나가는 학력, 화려한 보석 등 겉모습이라고 말씀 주신 부분이 와 닿았다. 의식을 돌리려면, 가장 먼저 손잡이를 내려 놓는 것이며, 내 의식이 돌아가도록 할 때에 물레방아 밑에 물통에 가라 앉아 있던 물건=상처들이 나갈 때에는 약간의 아픔이 있을 수 있으나, 이것 또한 정화의 과정이라 말씀 주신 게 기억에 남았다.

 

그 다음으로는 <정체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Human Being으로서, Human으로서는 형태로 '가슴/머리/몸'을 가지고 있지만, 실재 존재인 Being은 '사랑/진리/생명'임을 말씀 주셨다. 그리고, 그 사랑/진리/생명이 드러나는 것은 바로 나의 '지구복' 즉 내 몸이었다. 살아가면서 내 지구복은 상처받을 수 있으나 내 존재는 온전하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사랑, 진리, 생명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감탄했다. 어떠한 생각 속에서도 내 자신이 나의 지구복의 주인임을 잊지 마라고 강조하셨다.

 

마지막으로는 <참극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자석에 비유하여 '존재'와 '지구복'과 '환경'에 대하여 설명 주셨는데, 우리의 지구복이 존재를 향해 있어야지, 환경에 향해서는 안 되며, 존재에 응답하여 환경으로 그 존재를 발산하는 삶을 살라 말씀 주셨다. 우리는 우리가 응답한 것에 대해 성장하므로, 우리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응답의 방향을 바꿔라 말씀하셨다. 그 응답은 아주 작더라도 참된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잠시 Break 후에, <내면의 이야기 나누기(5분)>를 주제로 스토리텔링 시간을 가졌다. 살아가면서 어떤 깨달음이나 전환의 경험 등의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지난 2010년 12월 한겨울 새벽녘이 떠올랐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없어진 것 같았던 나의 그 때에, 새벽기도회에 가게 되었고, 교회 내에서 걸인 한 분께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며 행복하게 드시던 모습에 대해 느낀점을 나누었다. 그 분을 통해 행복이란 것에 대하여 깨달은 점을 나누었다.

 

맛있는 점심 식사 후, 약간의 낮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우리는 민계진 코치님의 레크레이션으로 서로에게 안마해 주기, '나는 내가 정말 좋다' 외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에너지 장 속에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었다.

 

14:50부터는 유진님의 <하루를 창조적으로 시작하는 3가지 기초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일어나자마자의 15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이를 '성화(聖化);성스럽게 만드는, 신성함을 만드는' 시간이라 말씀하셨다. 나만의 성화시간을 만드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주셨다 그 중 내게 와 닿아 삶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스트레칭, 몸 두드려 주기, 기도이다. 그 외에 3가지 단계로 어떻게 하면 창조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 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잠시 Break를 갖고, 재형님의 <인간의 발달주기>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심리학에 보편적으로 나와 있는 발달주기에 에미서리만의 의미를 담아 발전한 그래프였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영적탄생을 하려 할 때 주변에서 'Be like the others. Don't be different.'란 멘트를 할 때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turn back할 수 있다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계속 영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영적멘토둥지가 중요하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함께 공부해나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다.

 

이러한 주기를 걸어갈 때 우리 인간은 '영적탄생'을 앞둔 줄 모르고, 내가 죽는 것 같다는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와 관련된 사전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기를 잘 넘기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 큰 성장을 한다고 한다. (우리에겐 그래서 영적 산파가 필요한 것이다.) 존재는 늘 그 자리에 있으나 그것을 담아낼 그릇, 즉 지구복이 성장, 발달하는 것 뿐임을 잊지 말라고 말씀 주셨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축복할 수 있다. 빛과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다.

 

저녁식사 후에는 두 조로 나누어 <축복하기> 실습을 했다. 노란색 꽃은 나이고, 보라색 꽃은 내가 사랑하는 이를 의미했으며, 자신의 시간여행을 통해 축복하고 싶은 대상에게 축복하는 것을 하였고, 이야기 하는 사람 이외에 사람들은 수호천사로서 그 사람과 함께 하였다. 충분히 축복받은 아픔은 빛과 사랑으로 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머리를 묶고자 하는 나에게 보나님께서 주신 나뭇가지, 그녀의 배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DAY 3. 5월 18일

 

또 같은 시간(5:14AM)에 정확히 눈을 떴다. 제주에 있는 자연들과 내 몸이 하나가 되어 가는 걸까. 어쩌면 이 시각에 제주의 모든 자연들은 깨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자연이 기지개 펼 때에 내 육체도 함께 기지개 펼 수 있는 것이 참 자연스럽다.

 

 아침에 함께한 모닝페이지, 나의 비전이 담겨있다. 식사 후, 걷는 산책길. 동료분들께서 예쁜 산딸기를 주신다. 축복이다.

 

오전에는 눈 뜨자마자 모닝페이지에 집중했다. 이런 날이 흔치 않거늘 3페이지가 술술 써졌다. 내 마음에 있는 말들이 하나씩 모여, 오늘은 <3년 후>의 내 모습에 대해서 생생히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려내고 나니 내 마음이 온전해 지고, 더 크게 '나 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마샤와 나누었고, 내 꿈은 그렇게 더 생생해져만 갔다.

 

맛있는 아침식사로 온전히 에너지를 올린 우리는 어제 '축복하기'를 함께 했던 조대로 모여서 <Check In>을 했다. 이틀 간 지난 세미나를 하면서 느낀 것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다. 나는 '내 몸을 사랑해 가고 있다는 것, 신앙이 깊어짐, 살아가고 싶은 방향이 정해진 것'에 감사드리며 나누었다.

 

9:05부터는 유진님께서 지난 이틀 간의 세미나 중 크리스천이 겪을 수 있는 혼란스러움에 대하여 잘 풀어서 말씀 주시며, 함께한 동료들과도 나눔을 가졌다. 그 중 마음에 남은 좋은 글귀는 '삶이 쓰고 신 레몬을 주면, 달고 맛있는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라'였다. 유진님은 우리에게 '레몬에이드 만드는 선수가 되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10:40부터는 <바라보기와 축복하기>를 함께 실습했다. 나 스스로 축복하기와 덧붙여 나 스스로 가장 힘들었을 때 장면을 떠올리며 축복하기를 통해 우리는 그 경험을 비판하고 있는 나 자신까지도 자비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나 또한 최근 힘들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 사람을 용서했고, 연민했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맛있는 점심을 하고 우리는 '서우봉'으로 나섰다. 맑은 바다, 시원한 바다바람에 우리는 더 우리의 존재를 만끽했다. 함께 나눈 대화는 그렇게 가슴에 저며들어 더 빛이 났고, 언제 우리가 가장 행복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를 빛나게 한다. 아가야, 네가 처음 보는 바다겠구나.

 

돌아와서는 15:50부터 <접혀진 생명 날개 펼치기>를 하였다. 글, 그림, 몸 등으로 자신의 생명을 피어내는 액티비티였는데, 도원님의 제안으로 나는 아가를 위해 본 액티비티에서는 잠시 빠져서 숙소에서 쉼을 가졌다.

 

숙소가 주는 에너지, 공간이 주는 에너지. 우리는 어디에 있느냐가 참 중요하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Blessing Touch>를 함께 하였다. 두 조로 나누어 서로서로 축복의 터치를 나누었다. 나는 아가를 위하여 뒤에서 관찰자로 존재하였고, 이 와중에 선희님은 또 사랑으로 방석을 내게 주셔서 덕분에 누워서 온전하게 아가와 태동을 느끼며 휴식을 취했다. 고요한 축복 시간을 지나자 제주도 빗소리가 창 밖에 들려오고, 개구리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내 모든 근육이 바닥에 내려 놓아지는 기분에 평화는 더욱 커져갔다.

 

함께 하지 못한 액티비티들을 배려해 주신 도원님께서는 직접 숙소에 오셔서 어튠먼트를 개인적으로 한 번 더 해 주셨고, 그 사랑을 온전히 느끼며 그 날 밤은 편히 잠들 수 있었다. 도원님과의 인연에 큰 감사를 드린다.

 

 

 

DAY 4. 5월 19일

 

아침은 재형님과 유진님의 <뉴머플러즘: Pneumaplasm>이란 내용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뉴머플러즘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로는 '분위기'가 있다.

 

자연과 에너지를 온전히 끊임없이 느낄 수 있는 세미나. 축복이 넘치는 세미나.

 

나의 내적 분위기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하며, 나의 내적 분위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이 '뉴머플러즘'이라고 할 수 있다. 뉴머플러즘은 내 영성이 살 수 있게 하는 '영적산소(Spiritual Oxyzen)'과 같다. 어떤 사람 곁에 있으면 내 마음이 평온해 지고 명료해 지는 경험, 어떤 사람 곁에 있으면 마음이 혼란해 지는 경험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 분위기, 에너지가 바로 '뉴머플러즘'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늘 우리는 진리를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나의 이 생각, 행동, 태도가 사랑에서 오는가? 아니면, 상처, 두려움, 피해의식에서 오는가?'이다. 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만들고, 보고 느끼는 삶이어라.

 

그 다음은 마샤님의 <어튠먼트> 강의였다. 우리의 7군데의 부분을 통하여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것인데, 이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려면 미국에 트레이닝 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간략하게 몸의 지도를 보며 이해하고 실습을 해 보며 내 안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음을 배웠다. 역시 모든 실체는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인 것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유진, 마샤님의 정원에서 만나 <감사걷기>를 경험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주의 깊게 보며 감사를 표현하고, 뉴머플러즘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15분씩의 실습을 한 후, 모여서 함께 인식을 나누었다. 나는 처음에는 예쁜 보라색 꽃을 보았는데, 실제 내 눈에 담긴 꽃은 바로 아직 피지 않은 꽃봉우리였다.

 

"이제 곧 꽃을 피우려는 너. 누군가에게는 단지 꽃봉우리이겠고, 아직 꽃도 없는 그냥 풀이겠지만

나는 니 다문 봉우리 속에 꽃을 피워내기 위해 바삐 노력하는 네가 보이는 구나. 아름답다. 참으로 아름답다.

꽃을 피워내기 위한 너의 노력이.. 피워있기 전에 이미 너는 온전하고 아름답구나."

 

-꽃에 감사 걷기 후 메모한 나의 흔적 중..-

 

 

15:10부터는 모여서 <성소 만들기>를 경험했다. 작은 자리 한 곳에 촛불과 향초 하나만으로도 나만의 성소를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실제로 돌아와서 집에 바로 나만의 성소를 만들어 두었다.) 우리는 성소를 앞에 두고, 간단히 축복하기 실습을 했다. 내가 감사한 사람과 축복하기 싫었던 사람에게 함께 축복을 했다. 원수를 사랑하라란 말씀이 와 닿는 오후였다.

 

잠깐의 Break 후에, 마샤님의 <창조의 과정> 강의를 들었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우주에 자기의 몸을 맡기는 것이다라는 말로 시작된 강의는 우리의 인생도 우주가 말하는 길에 맡기어 자유로이 살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가 우리의 영과 일치를 이룰 때, 거기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있음을 알게 되며, 우리가 그 리듬을 존중할 때 우리의 삶이 잘 풀려간다는 것을 강조했다. 계절을 빗대어 설명해 준 창조의 과정은 작은 토마토나무의 비유로 더 풍성해졌다.

 

저렇게 정말 작은 이 토마토 나무 씨앗에 이미 모든 생명이 디자인 되어 있다니. 이 가르침을 감사히 주신 유진, 마샤님.

 

토마토 씨앗은 매우 작지만, 이 씨앗안에 토마토 나무와 토마토가 이미 디자인 되어 담겨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도 우리가 자궁에 있을 때부터 온전히 디자인되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사이클의 업앤 다운을 경험할 때에, 매우 높은 업 지점에서 더 달리면 Burn Out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다운을 대비하여야 한다는 말은 참 와 닿았다. 비록 우리의 비전이, 우리의 계획이 있더라도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까닭은 우리의 생각은 우주에 비해서 너무나 작기 때문임을 잊지 않아야 겠다.

 

저녁식사를 한 후, 두 조로 나뉘어서 <어떤 천사의 사랑>의 시간을 가졌다. 참사랑의 표현으로서 나에게 방향을 보여주었던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장미꽃에 담아 그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나는 Sharon이 떠올랐고, 그녀에 대한 감사함을 사람들 속에 나누며 참사랑을 느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제때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는가.

 

 

 

DAY 5. 5월 20일

 

8:30. 아침에 일어나 민계진코치님의 리딩으로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재형님의 <지속적인 영적 성장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에미서리를 세미나 이후에, 인식을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는 Follow Up 프로그램이 잘 세팅되어 있다. (현재 나는 아침 성화 시간에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유진님께서 <두려움을 지혜와 사랑으로 맞이하는 방법>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다. 두려움이 올 때에는 그냥 '아, 네가 두려움이구나.'라고 깨닫는 것. 두려움이란 감정이 내 삶의 Fact와는 무관하다는 것. 두려움이란 에너지를 그냥 믿어버리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 주셨다. 그리고 삶의 예술의 핵심은 상황중심적 삶(문제, 모자람, 두려움)에서 존재 중심적 삶(빛, 힘, 있음, 사랑, 생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끝으로 <생명의 힘을 키우는 3가지> 방법에 대하여 유진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역시 우리 머리 속에 가장 남는 것은 '아~ 참 좋다!'란 말! 참 좋다란 말을 계속 내뱉다 보면은 참 좋은 사람이 된다는 말, 빛은 전염이 된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의 아름다운 이 시간을 추억하며.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3조로 나뉘어 <Supporting Group>세션을 가지며, 각자 5분간 소감을 나누고 돌아가면서 축복을 해 주었다. 그리곤 다시 회의실로 돌아와 마지막 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한 번 더 가졌다. 누군가는 스피치를, 누군가는 노래를, 누군가는 몸짓으로 자신의 소감을 비추었고, 나는 내 마음을 담아 양양의 '봄봄'을 불렀다.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지만, 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진심이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는 비행기 시간 전까지 제주도 이 곳 저 곳을 함께 보내고 나누다가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참나로 살아갈 수 있는 근육으로 무장한 체.

 

 

 

하나의 세미나를 다녀와서 삶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그 변화를 일으켜 오는 것은 내면적 깨달음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 변화이다. 나는 돌아와서 매 순간 명상을 하고, 조금 더 내 자신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간을 깊게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미나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바로 사람이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이어져서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덤덤히 그 길을 내딛고 나아갈 때에 외롭지 않게 그들은 축복과 사랑을 내게 보내 준다.

 

본 세미나에 관심이 가는 누군가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어떠한 삶을 살아왔든지간에,

 

이 안에서 나 스스로가 인정한 온전 그 자체의 내 자신을 알아채고,

진정 참 나로 살고 싶은 당신이라면 단연코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