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록(정리중)>

두 번째 이야기. 1cm라도 나아가는 오늘

자문자답 전시 시즌 2. ‘당신의 단어

코칭이 함께 하는 전시, 그 두 번째 이야기

 

 

‘1cm라도 나아가는 오늘

 

 

안녕하세요. 두 번째 글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홍성향입니다. 더운 여름, 각자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오늘 부산은 수차례 흐려졌다가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가 멈추었습니다. 그걸 보는데 왜 이리 제 마음 같던지요. 제게 닥친 삶의 이슈들 앞에 한없이 작아졌다가 다시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는 제 모습이 꼭 여름의 변덕스러운 날씨 같았습니다. 이번 전시도 그 중 하나겠지요. 작년 초, 혹시 이런 일을 벌여보면 어떨까하며 조심스럽게 한 시도는 전우주적인 도움으로 그 시작을 끊었고, 조금 더 정비하여 준비하고 있는 이번 2번째 전시 역시 조심스러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괜한 일을 벌인 건 아닐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실망시키는 일을 만들진 않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등 수많은 생각들이 한바탕 소나기처럼 왔다갑니다.

 

그런 저에게 요즘 각인하고자 노력하는 단어가 하나 있어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해내버림의 미학입니다. ‘고민할 시간에, 두려움에 잠식될 시간에 관련된 아주 작은 거라도 해내버리고 개운하게 잠들자라는 개똥철학을 담은 말이지요. 제가 자주 그러거든요. 고민한다 치며 폼 잡고 있다가, 감정이 오늘은 무겁다며 아무것도 손에 잡지 않기도 하고요. 그런 저는 요즘 에라이 모르겠다는 정신으로 오늘 해야 할, 가야 할 일이 10cm만큼 진보하는 일이라면 그 중 2~3cm라도 나아가는 것이 꼼짝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해내버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지난주까지 민앤영이측에 제안서를 보내시고, 관련한 작업에 진보하는 속도가 어떠세요? ‘단어를 내기는 냈는데, 관련해서 어떻게 하지? 이런 상황이 오면 작업이 더 잘 될 텐데, 아 오늘은 아니야. 내가 생각한 그 작품에 과연 내가 도달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만큼 내가 구현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무얼 얻기는 할까?’ 등의 생각에 갇혀 있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해내버림의 미학을 추천합니다. 우선 샤워를 깔끔히 하고, 좋아하는 차 한 잔, 커피 한 잔 내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 쉽니다. 오늘 하루 관련해서 하고자 했던 일들을 그려 봅니다. 자세히 그립니다. 그리고 목록으로 써 내려가 봅니다. , 그 목록 전체가 10cm의 나아갈 길이라면, 그 중 오늘 내가 에라이 이거라도 해 내버리겠다하는 반드시 해내버릴 1~2가지를 골라보세요. 아마 최상위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항목들이겠지요. 오늘 그 친구들만 딱 털어내는 하루 보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어쩌면 늘 10cm 가야지, 가야돼 하는 마음에 꼼짝도 못하느라. 해낼 수 있는, 가 볼 수 있는 1cm마저도 못 움직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1cm는 무엇일까요?

 

무더운 여름, 그대만의 1cm를 응원합니다. 또 뵈어요.

 

 

2016. 8. 3. 홍성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