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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자문자답 시즌 2] 4번째 이야기. ‘경험을 했다면, 해석을 해야 합니다’

 

 

자문자답 전시 시즌 2. ‘당신의 단어

코칭이 함께 하는 전시, 그 네 번째 이야기

 

 

경험을 했다면, 해석을 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문자답 시즌2 작가 여러분, 여러분에게 드리는 ‘예상치 못한’ 네 번째 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자 합니다. 늘 ‘민앤영이’에서 요청한 글을 써오다가 이렇게 마무리는 제가 해봅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정말 이제 가을이에요. 그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며, 때때로 작품을 볼 때나, 스냅사진들을 볼 때면 ‘그래, 내가 전시를 했었지.’라는 소소한 추억도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배우들은 준비한 무대를 마치고 나면 알 수 없는 환희와 공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뭐랄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끙끙 앓으며 무언가를 일단 완성 시켜냈다는, 마감일에 맞춰 해냈다는 환희와 모든 화려함이 마친 후 텅 빈 무대를 보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밤새왔을까란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온다고 해요. 어때요, 여러분들은 이번 전시가 마쳐진 후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먼저 감사합니다. 제가 시작한 일이라 해도 이 일의 특성상 시작한 이보다 그것을 채워주며 함께 하는 이들이 훨씬 더 중요한 법인데, 이번 시즌 2는 기획자 민앤영이부터 작가분들 모두 훌륭히 채워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시즌 1에서 다시 할 수 있을지 몰랐던 시즌 2까지 그 감사함의 감회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여러분 스스로도 그러실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서 한 번 해 보자고 하기도 하고, 내 마음도 나쁘지 않고, 한 번 옜다 하고 참가하겠다고 뱉은 말이 원흉이 되어 일정 기간 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가 어찌되었든 오프닝이 되고, 내 전시작품을 누군가가 보고 무언가 얻어가는 그 장면을 눈으로 바라보는 그 감회는 어떠셨나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코치인 저로서는 모든 일은 마친 후가 전부(All)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것을 해나가는 경험 못지않게 그 경험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고 믿는 것이지요. 사실 이 전시도 처음에 그러한 생각으로 기획했던 것이었어요. 어찌됐든 해 보고 난 후에 참가한 작가분들의 삶에 하나라도 긍정적 영향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지요. 이번 시즌 2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획자로서 도전했던 민앤영이두 분, 작가분들 모두가 전시의 오픈과 마감, 그 기간을 넘어선 지금, 무엇인가를 경험했길 바라고, 그 경험이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해석되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길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험을 하고 나면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 경험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보는 시간, 해석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대, 그대에게 이번 전시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무엇을 배웠나요?

무엇이 아쉬웠고, 그것은 향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요?

이 전시를 통해 알게 된 나 자신에 대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요?

 

 

또 하나의 경험이 지나가고, 우리들의 만남에 이별이 있고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가고, 또 한 계절이 지나가며, 이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각자 수평선처럼 걸어가는 삶 속에 우연히 그리고 운명적으로 그 수평선 두 선이 겹치어 우리들이 교차점에서 만나 이렇게 멋진 경험을 창조해 낼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부족했던 저였을지라도, 부족했던 우리의 경험이었을지라도 언젠가 돌아보면, 그 때 참 이랬지, 그 때 우리 참 예뻤지, 청춘이었지 하며 돌아볼 수 있는 젊은 나날을 함께 보낸 우리였길 희망합니다. 그럼 시즌 3에서 뵐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시고, 곧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6. 10. 3. 홍성향 드림

 

 

 

 

* 이번 마지막 글을 읽고, 기획자 및 작가들 모두가 위에 적힌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래 글에 댓글로 남겨 주시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던 개개인 작가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길 희망합니다.

* 또한, 말씀드렸던 코칭 교육과 본 전시가 한 개인의 삶과 자기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10월 한 달 간 인터뷰 하며 연구하고자 합니다. 자원해 주셨던 분들 외에도 끌림있으신 분들은 제게 개인적인 연락 주시면, 제가 연구에 대한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10/5까지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