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록(정리중)>

‘2017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 Project 2017의 50%을 점검하며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참 서로 반가웠습니다. 작게는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통해, 나아가 월 1회 Skype에서 화상으로, 가끔은 번개로 연결되어 있던 우리였습니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우리 각자의 한 해 계획을, 우리는 서로서로 궁금해 했습니다. 그 때 그 사람은 그걸 하고 싶다 했는데, 잘 하고 있을까 떠올리며 말입니다. 어떨 땐 상대방의 삶을 통해 내 자신이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한 인식을 하기도 했지요. 어떤 이의 도전과 성취는 우리를 고무시켰고, 어떤 이의 도전과 좌절은 우리를 똘똘 뭉쳐 위로하고 함께 나아가자는 힘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또한 때때로 단톡방에 올라오는 [지금 내가 감사한 것]에 대한 내용들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나는 지금 감사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은 남은 6개월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 ‘Project 2017’에 대한 진의(眞意)를 함께 되짚고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우리는 ‘Project 2017’이라는 이름 아래 각자의 한 해 계획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루고 싶은 것 3가지, 그리고 그것을 이루게 돕는 1가지(1 thing)을 우리는 갖고 있지요. 그리고 매달 만날 때마다 그것의 실행 과정을 공유하고 있어요. 이러한 과정은 우리를 이롭게 하는 것은 분명 맞지만, 때때로 우리를 옥죄어 오기도 합니다. 특히 계획한 것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과 만날 때 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 Project를 하는 누구도 실행하지 못한 나를 혼내지 않는데, 괜스레 혼자 움츠러든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Project에서는 실행계획의 실행 유무는 작은 초점이며 진짜 더 큰 초점은 바로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깨어 있는 삶(Living an Awaken Life)을 살기’에 있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은 사실 살아가면서 그 중심이 이동할 수 있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겁니다. 계획은 수정 보완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나에게 ‘방향성’, ‘중심’이 있다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내가 이 2017년을 맞이할 때에 지향했던 바를 잊지 않고, 자칫 대충 보낼 수 있었던, 무의미하게, 무가치하게 느껴졌던 오늘(Today)이 유의미하게 가치 있게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느낌을 그룹 멤버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지요. 혼자할 때는 이 느낌을 이어가기 쉽지 않지만, 전문코치를 필두로 끊임없이 이 주어진 한 해에 대한 화두를 서로 던짐으로써 살고 있는 그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초점인 것입니다. 바로 깨어 있는 삶인 것이지요.

 

 

내가 연초에 세운 계획은 흐트러질 수도, 오늘 이 하루 그것을 잊었을 수도 있지만, 한 해 전체를 맞이하던 그 날, 이 한 해에 대한 기대감과 소중함을 느꼈던 그 나 자신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기억으로 살아내야 할 시간은 바로 ‘오늘’ 이 순간뿐이겠지요.

 

 

우리 남은 6개월, ‘오늘’을 잘 삽시다.
그 ‘오늘’을 전체 내 한 해 계획과 ‘일직선’ 상에 둡시다.
그리고 매순간 주어진 것에 ‘감사’, ‘감탄’하는 우리가 됩시다.

 

 

벌써 11월이 기다려집니다. 우리 모두 웃으며 만날 그 날.


2017년 5월 31일 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