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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Book Review] 당신은 자연이므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치유하고 살아가라 - '문숙의 자연치유(2010)'을 읽고

 

한때 유명인으로서 호화로운 삶을 끝을 산 사람이 어느 날 자연으로 돌아가 무위(無爲)의 삶을 사는 이야기는 대중에게 언제나 매력적이다. 저자 문숙도 고교 재학 중 TV 드라마에 데뷔하고 몇 편의 영화로 백상예술상, 대종상에서의 신인상 등 주목받던 화려한 연예인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술작품 활동을 하던 중 요가와 명상을 만나게 되었고 이어 자연치유식 요리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다. 자신의 참 관심사를 만난 저자는 (책을 쓸 당시) 하와이 군도 중 마우이 섬으로 이사하여 살게 되었다. (지금은 한국에서 드라마 등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서울로 다시 이사해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Jtbc ‘청춘시대의 쉐어하우스 주인 역할로 나온 바 있다.) 이 책은 그녀가 하와이(마우이)에서 사는 삶이 담겨 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있는 그대로가 이미 자연(自然)이므로, 그 자연의 방식 안에서 조화로울 때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치유가 되는 방식으로는 먹을거리‘, ’요가‘, ’명상을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4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이어진다. 방법들만 나열하며 주장하는 이야기보다 왜 저자가 그 방법들을 주장하게 되었는지 그 신념의 변화를 듣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싶게 한다. 저자 문숙이 가진 자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그녀의 미소가 왜 그토록 빛나는지 알게 된다.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은 자연이 가진 을 온몸으로 뿜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따라하고 싶다 느껴진다. 그녀의 삶에 우리는 절로 설득 당한다.

 

시작은 고통이었다. 그녀가 책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치유로 들어서는 통로의 입구에는 각 개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 느낄 만한 삶의 고통이 치유에 대한 갈망으로 우리를 부른다. 그녀가 그녀의 삶의 고통을 데리고 간 미국에서 그녀는 그 때까지 갖고 있던 화려한 소유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어느 순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집착이 때 묻은 소유욕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대충 식사를 쓰레기 같은 음식(패스트푸드)으로 밀어 넣게 되며, 그런 음식 생활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자연인 우리가 자연스럽지 않게 병들자, 우리 주변의 자연들도 함께 오염되어 전 지구가, 생명이 아프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우리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결국 그 한 사람은 자신 한 사람을 온전히 살림(치유)함으로써 전() 자연을 살릴 수 있다. 그 시작은 우리 자신의 치유이다. 그녀가 제안하는 치유 방법은 먹을거리부터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곧 우리를 드러낸다. 그녀는 자연자연스럽게먹는 것을 권한다. 꽁보리밥, 절인 배추, 있는 그대로의 곡물 등 적은 양을 건강하게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출발이라 한다. 이런 소량의 건강한 음식은 우리 안의 노폐물의 배출을 돕는다. 그리고 이런 음식생활은 또 우리의 몸, 삶과 이어진다. 그녀는 요가와 명상으로 우리 자신의 끊임없이 요동치는 마음을 멈추고 비울 것을 권한다. 그저 그 자리에 제대로 숨 쉬고 있음으로서 자신의 생명을 귀히 느끼고, 자신의 마음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아닌 욕구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에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는 가까이 있는 풀꽃 한 송이는 이미 하고 있는 자연의 방식으로, 자신이 이미 가진 아름다움을 깊이 인정하고, 자신을 흩트리는 소유 욕망과 탐욕을 내려놓는 숙연한 과정이다.

 

이 책은 단순히 치유식, 요가, 명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문숙이란 한 여성의 삶의 통찰이 담겨 있다. 음식에서 자연으로 자연에서 신으로 이어지는 문숙의 통찰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우리는 자연으로 태어났다. 주어진 환경 속에 때때로 자연인 걸 잃은 우리는 태어난 본디의 모습인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치유를 시작해야 한다. 자연이 자연답게 그 자리에 있을 때 (그녀가 말하는) 우주, 신의 규칙, 조화다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생명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우리 독자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을 치유하고 자연에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출발은 결국 우리 한 사람의 자연을 향한 치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