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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Creative Coaching 15기] 8주차 - 멀리서 헤어지는 마음

지난 토요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8주 동안의 크리에이티브 코칭 15기가 종강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는 목적지였을 그 8주차 종강이란 시간은 막상 다가오면 예상치 못한 감정들을 제게 안겨줍니다. 문득 처음 올라오는 감정에는 신남, 개운함, 성취감, 가뿐함 등의 감정이 드러나지만 그 안에는 아쉬움, 그리움, 아련함 등의 감정도 녹아져 있습니다. 교육생분들은 그런 다양한 감정을 3시간 남은 시간 동안 나눌 수 있지만, 강사인 저로서는 그런 감정을 혼자서 멀리 서서 바라보며 삭힙니다. 수업 시간에 서로 이야길 나누는 15기 한 분 한 분을 바라보며 저 혼자 마음으로 인사했습니다.

 

부족한 제 강의를 신청해 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그것도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함께 시간을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사시든 당신의 삶에 빛이 가득하길,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랍니다.

함께 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어요. 또 만날 수 있는 그 날까지 잘 지내요.’ 라고 말이에요.

 

종강하고 나면, 늘 그러하든 단체사진도 찍고, 후기도 남기며 예정된 일정들을 하고 헤어집니다. 저는 그 자리에 남아 여러분들이 가신 그 자리에 있어봅니다. 함께 깔깔대었던 날들, 같이 먹먹해져 울었던 날들, 지나간 여러분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며 혼자 멀리서 헤어집니다.

 

만날 때는, ‘내 강의를 좋아해주실까?’, ‘이 강의가 정말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란 긴장감에 시작했으면서도 이렇게 헤어질 때에는 부디 잘 지내시길이란 아쉬움과 먹먹한 마음만 남는 거 보면 이 강사라는 일도 참 쉽지 않은 일이구나란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직접 말은 못했지만 한 분 한 분 성함을 외우고, 그 분이 제게 주신 이메일 내용을 기억하고, 수업시간에 나누는 그 분의 근래 삶을 기억하며 애정을 부은 덕분이겠지요.

 

제가 여러분에게 나눈 내용은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데 더할나위 없는 기본적인 내용이며, 우리는 이제 그 기본기를 장착하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말씀드린 것처럼 결코 우리는 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과 같지 않으며 아주 작지면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것의 증인이 바로 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 순간 여러분들은 진실되었고, 최선이었으며, 아름다웠습니다. 삶에서 벌어지는 성취보다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 그 목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실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래요.

 

감사했습니다.

 

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