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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오랜만이에요. ‘희소’입니다.


늦가을입니다. 길을 거니는 발 끝자락에 낙엽이 치입니다.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보면 보이는 낙엽들의 빛깔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 같습니다. 붉고 노릇한 낙엽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붙잡고 있는 나무를 바라봅니다. 고동빛 생명을 뿜어내던 나무들도 어느 덧 앙상한 뼈같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의 지혜로움에 감탄합니다. 다음에 맺을 잎사귀와 열매를 위해 추워지는 이 겨울, 자신의 끝에 맺었던 것들을 떨어뜨리는 그 ‘시기를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지혜로움’에 감탄합니다. 그러면서 저를 돌아봅니다. 나는 무리해서 무언가를 붙들고 있지는 않는가 스스로 되묻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제 이야기를 글로 옮겨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말입니다. 한동안 뜸했습니다. 진행하는, 그러니까 반드시 올려야 하는 글 외에는 여유롭게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어떤 한 프로젝트에 몰입하고 있었고, 그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다시 제게 제 이야기를 적을 여유가 생겼습니다. 낙엽을 떨어뜨리며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그 동안 해 온 것들을 갈무리 짓고 다음 씨앗을 심을 봄을 위해 저를 돌아보는 시기를 갖고자 합니다.




그 프로젝트는 ‘책’이었습니다.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2013년부터 진행한 <크리에이티브 코칭> 강의의 내용을 담은 제 첫 책입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를 언젠가 나눌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제 제 원고는 책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어느 덧 인쇄소에서 감리 받고 있고, 출판사에서는 출간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저는 원고를 보낸 후 잠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면 현재 제가 있기 까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는 인사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되돌아 보면 2017년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들이 풍성했습니다. 그것을 이뤄내는 제 마음도 풍성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내려 노력했습니다. 때때로 부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곁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사한 인연을 통해 하루하루 만들어 가는 존재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마음을 돌아봅니다. 참 좋습니다. 순간순간 2018년이 그려집니다.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느낍니다. 그 이야기를 이제 보다 더 자주 포스팅하며, 함께 소통하려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당신의 2017년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멀리서 안부 전합니다. 서로 연이 닿았든, 닿지 않았든 올 한해의 마무리하는 이 시간들에 당신의 삶이 보다 충만하길, 건강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월 중순 아침 ,
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