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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애씀’에 대하여

애씀에 대하여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살피는 편입니다. ‘이 일을 할까 말까할 때 먼저 제 마음을 살피지요.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원하지?’, ‘이것을 하는 것이 내 삶의 방향성에 일치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제 마음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때, 웬만한 것은 살핀 마음에 따라 결정했을 때 별 탈이 없습니다만, 때때로 마음을 살피고 추진했는데도 뭔가 부대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A라는 일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추진하기로 공유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자꾸 삐그덕잡음이 났습니다. 하나가 틀어져서 하나를 다시 바로 잡고, 또 하나가 틀어지고 그것을 바로 채우고. 그런데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저는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요. 그래서 rsid 계속 추진해갔습니다.

 

그 날도 그렇게 추진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운전을 하고 있었지요. 운전을 한참 하다가 빨간 불이 들어와 정지선에 멈추고 잠시 지금-여기 호흡을 깊이 했습니다. 그렇게 현존(現存)에 집중하자 뭉친 제 어깨 근육을 느낄 수 있었고, 제가 호흡을 가슴뼈 근처도 오지 않도록 얕게 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간 알아챘습니다. , 내가 애쓰고 있구나. 그리고 그 애씀은 부정적인 애씀이구나.’ 제 몸과 마음이 모두 애쓰고 있음을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왜 나는 이 A에 애쓰고 있는가?’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떤 한 사람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왜 나는 그 사람을 신경 쓰는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나니, ‘,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겠구나.’란 깨달음이 올라왔습니다. 급히 운전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집으로 차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A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전화하여 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흔쾌히 A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이해해주며,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조금 놀랬지요. 나에게 A는 정말 큰 돌덩어리였는데,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구나.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거였고, 굳이 내가 그것을 큰 돌덩어리로 인지했음에도 애써서 굴릴 필요 없었구나. , 그 때의 시원함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요.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나답지 않은 흐름을, 나답지 않은 결대로 추진해 나갈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을 애쓰게 됩니다. 정말 말 그대로 를 쓰지요. 물론 살아가는 게 우리 뜻대로 되지만은 않으니, 종종 애써야 할 때도 있지만, 굳이 애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있어서는 우리는 일시 멈춤하여 바로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꾸 애쓰고 살아가면 몸이 아픕니다. 자꾸 애쓰고 살아가면 마음이 지칩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것이 본인만 그러면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까지도 애쓰게 만듭니다. 오늘 혹시 당신도 애쓰고 있나요? 그 애씀의 밑마음은 무엇인가요? 그 애씀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만약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 나 이 애씀 원하지 않아.’라면, 잠시 숨을 들이마시며 멈추어 서서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볼까요. 애씀 없이, 이왕 쓴다면 당신이 원하는 그 삶을 향한 기분 좋은 애씀이기를.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