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벽의 삶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 새벽 1시에 일어났습니다. 이 때 일어나기 위해 초저녁인 8시에 일부러 잤습니다. 저는 ‘새벽’에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이 ‘새벽’이 아니면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삶의 과정에 있습니다. 일, 육아, 학업의 3박자 속에 있거든요. 오전, 낮, 오후, 밤은 아이와 함께이거나, 해야 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오로지 새벽만이 제게 주어진 고요한 몰입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최근은 쉽지 않았습니다. 몰입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날 할 일을 다음 날로 미루지 않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할 일은 명확한데, 주어진 시간은 쪼개 써도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재우며 하루의 일정을 다 마쳤어도 다 쳐져가는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고, 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해내다 보면 새벽 1-2시에 잠들게 됐습니다. 이런 노력이 해내야 하는 일을 미루지 않게 한 변화를 만들어줬지만, 늘어나는 다크서클과 새벽 6시면 일어나는 아이를 돌보는 데 지치게 되어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삶의 초점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인식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습관이 생겼으니, ‘하루 4시간 온전한 몰입의 시간 갖기’로 초점을 바꾸려 합니다.
하루 4시간, 온전히 몰입하여 일하려 합니다. 그 4시간으로는 ‘새벽’이 좋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가급적 초저녁에 아이 잘 때 같이 잠 듭니다. 그리고 잠들면서도 ‘나는 새벽 1시 반에는 일어날 것이다.’ 다짐하면서 잡니다. 새벽 1시 즈음에 뜬 눈을 다시 감지 않습니다. 기지개 하고 일어납니다. 물 한 모금만 마십니다. 책상에 앉아 기도합니다. 각대로 무릎을 묶습니다. 허리를 폅니다. 노트북 바탕화면 속 타이머를 60분으로 맞추고 시작시킵니다. 새벽에 앉은 4시간 동안 할 일의 흐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시작합니다. 먼저 자기대화일지를 씁니다. 오늘의 일정을 돌아봅니다. 첫 일은 ‘글 한 꼭지 쓰기’입니다. 다음은 2시간 ‘연구하기’입니다. 끝으로 작지만 꼭 해야 하는 ‘업무 처리하기’입니다. 그러다보면 동이 틉니다. 가족들이 깹니다. 가족들을 보내고 운동갑니다. 운동을 하면 다시 초저녁이면 잠이 올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겠지요. 이 새벽 몰입을 위한 다른 선택들을 내려놓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도 다시 가보렵니다. 새벽의 삶. 창조적인 삶으로 다시 몰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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