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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라이프코치는 어떻게 일하는가] 02. 저기, 그런데 ‘라이프코치’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나를, 내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모든 문구에는 ‘라이프코치’가 적혀있다. 그걸 본 사람들은 내게 질문한다. “라이프코치... 저기, 그런데 ‘라이프코치’는 ‘어떤 일’을 하는 거에요?” 라고 말이다.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라이프코치’라는 명칭은 아예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진 않으면서도, 실제 그 일은 주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어서인지, ‘나’라는 사람을 통해 ‘라이프코치’란 직업을 하는 사람을 처음본다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내게 ‘라이프코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냐 물으면 나는 으레 하는 말이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말에 내가 하는 ‘코치’라는 직업의 핵심이 담겨 있는 듯하다. 오늘은 그 이야길 남겨보려 한다.



지난 달, 여수 MBC <박성언의 음악식당>에 감사하게 함께 하던 날이었다. 박성언 아나운서(이하 언디)께서 나를 소개해주시고, 첫 질문으로 위와 같은 질문을 해 주셨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 라이프코치 홍성향 작가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작가님. 작가님은 라이프코치신데, 이 라이프 코치는 어떤 일을 하나요?”. 질문을 듣자마자 미소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서면 인터뷰 받을 때마다, 명함을 건넬 때마다 으레 듣는 단골질문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 단골질문에 단골로 대답하는 나의 대답이다.


“아마, 라이프 코치라는 직업은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거에요. 특히 ‘코치’라는 명칭이 참 낯익지요. 그런데 청취자분들께서 ‘코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와 제가 하는 일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라이프코칭’ 일을 한다고 하면 이렇게 말하세요. ‘코치님, 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코칭 좀 해주세요.’ 이 때, 코칭 좀 해주세요 란 말 안에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제게 앞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주세요라는 뉘앙스가 있어요. 실제 스포츠 코치, 데이트 코치, 보이스 코치 등에 붙는 ‘코치’라는 말에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 즉 방향성이란 정답의 출처는 코치가 되죠.

그런데 제가 하는 일, ‘라이프 코치’는 그 지점에서부터 완전 달라요. 제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좋은 말을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께, 라이프코치로서 그 요청에 대한 제 답은 진실로 이거에요. ‘어유, 그죠. 산다는 게 참 어렵죠. 저도 ‘그 질문을 주신 선생님께서 살아가야 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어떻게 제가 알겠습니까.’’라 말하며 코칭의 본질을 소개해요. 그럼 그 답을 들은 분은 어안이 벙벙해하세요.

코칭에서는 코칭관계에서 다뤄지는 주제, 흔히 말하는 고객의 고민, 주제에 대한 해답은 모두 이미 ‘고객 안에’ 있다고 믿어요. 코치는 고객이야말로 날 때부터 자신 인생의 최고의 전문가라고 보는 거죠. 왜냐면 그 사람만큼 그 사람이 가진 고민에 대해 심각하게, 오랜 시간 동안 절실하게 고민한 사람이 없거든요. 왜냐면 자기 문제니까요. 다만 너무 오랫동안 고민을 해 왔는데, 그 고민이 늘 하던 방향으로만 반복적으로 해 왔거나(논에 파인 물길 따라만 물이 흐르듯), 그 고민에만 머릴 박고 있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거나, 너무 그것이 고민이 되서 이미 그 고민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고민하는 내가 곧 나로 인식되었거나..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고민을 중립적으로 바라볼 기회나 힘이 적어졌을 뿐이라 생각해요.

그럼 여기에서 코치는 무얼하는가? 바로 그 고객이 자신 안에 있는 해답을 함께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훈련받은 전문적인 파트너인 것이지요. 이렇게 전문코치들은 그 해답을 발견하게 돕는 여러 코칭기술(질문, 경청, 인정, 대화모델 등)을 익혀요. 그러나 그거 아시죠? 잔기술 배우기 전에 정말 중요한 것은 기초라는 것. 코칭의 기초, 본질에는 ‘코칭철학’이 있어요.

저와 같은 전문코치들은 그렇게 코칭철학을 바탕으로 코칭기술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입니다. 그 중 라이프코치는 여러 코칭분야 중에서도 코칭고객의 삶에 관련된 전반적인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이렇게 내가 답하고 나면, 그 이야길 들은 분들이 고객을 끄덕이며 그렇군요, 다른 사람의 삶을 같이 다룬다는 게 쉽지 않으시겠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신다.

점점 더 우리나라에도 (인증자격 유무를 떠나 자신을 라이프코치라 칭하는) 라이프코치가 늘고 있고, 대중들에게도 라이프코치, 라이프코칭 이란 명칭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라이프코치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즉 코칭비지니스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져 있진 않다. 특히 나와 같은 1인기업으로 코칭비지니스를 주 업으로 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하다. 우리 라이프코치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일해가야할까. 어떻게 일하는 것이 코칭의 본질에 맞닿아있는 걸까.

나는 이를 스스로 정리해 가는 과정으로서 이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 먹었고, 말 그대로 나의 이야기들을 함께 함으로써 라이프코치라 스스로를 소개하는 나 자신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명료함을, 라이프코치라는 직업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궁금해하시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갈증 일부를 해소할 수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일은 어떤 글이 나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손끝을 믿으며 자려한다. 오늘 글쓰기를 넘기지 않고 해낸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 라이프코치, 라이프코칭에 대해 궁금한 점을 댓글로 주시면, 글에 반영하여 답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