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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20111127-20111203


12월 1일

당신은 참말로 나를 ‘Brave’하게 한다. 



<MAC 립스틱, 'Brave'>



# 립스틱마저도 ‘Brave’했다. 


 
지난 일요일, 아는 분의 추천으로 신촌 현대백화점 ‘MAC’매장에서 립스틱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신뢰를 주는 색감으로,‘연한 팥죽색’을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바로 그 색깔의 립스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구입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만 ‘감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감동을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만), 흔히 립스틱의 이름은 색깔명으로 적히는데, 제가 구입한 그 립스틱 이름이 바로 ‘Brave’였기 때문입니다. 


 ‘Brave? 용감한? 멋지게 새로운?’


 최근 코칭 펌에 소속되어 새로이 둥지를 튼 저에게 하나님께서 ‘용기’를 가져라는 메세지이신가 하며 방긋 웃으며 계산을 하러 갔습니다. 카드를 내밀던 저는 립스틱에 담긴 뜻 밖의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한 암에 걸린 아들이 자신을 온 정성 다해 돌보아 주시던 어머님의 얼굴을 어느 날 딱 보았는데, 입술이 너무 메말라 혈색이 없어 보였던 겁니다. 그 아들은 MAC에 전화를 하여 자신의 어머님만을 위한 색을 만들어 달라 했고, MAC에서 특별히 이 립스틱 이름을 ‘Brave’로 메세지를 담아 출시하게 되었다 합니다. 색도 물론 예쁘나, 스토리도 감동적이어 미국에서는 베스트셀러라 하더군요. 



# 당신은 정말 ‘Brave’하며, 나를 ‘Brave’하게 만들었다.
 

 그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던 이번 주 중, 저는 눈물이 맺힐 ‘감동’적인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지난 7월, 아들과 함께 제게 코칭 의뢰를 하시며 알게 된 어머님이셨습니다. 물론 코칭도 공식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더불어 ‘코칭 독서모임’를 함께 하며 더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지요. 그 분께서 ‘코칭’에 매력을 느끼셔서 한 센터에서 따로 ‘코칭’공부를 하고 계시는 건 알았지만, 전화가 온 그 날, 그 분께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커리어 코칭’이란 주제로 처음 ‘강사’로써 입단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둘이서 소리를 지르고,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하고, 너무 축하한다는 말만 몇 번을 하고 나니, 제 눈에서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는 이유,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의 근본적인 동기. 그 모든 것이 펼쳐진 것 같아서였습니다.


 바로 그 분이 너무 ‘행복’해 하심이 전화 넘어서부터 제게 생생히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그 분께서 고등학교에서 열렬한 호응을 받으시고, 교문을 나오시는 데 제일 먼저 생각났던 사람이 저였다는 말이 너무나 저를 살아있게 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인식한 후,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그 일을 하려고 한 발 한 발 나아갈 때에 이런 분들의 행복한 소식이 저를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여 저를 ‘Brave’하게 합니다. 


 어머님, 당신은 저를 참말로 ‘Brave’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다시 더 큰 걸음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