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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20120101-20120107: 복(福)


1월 1일



복(福) 




 2010년 추석, 우리집에는 살아 있는 ‘복’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름하여 ‘홍 복’. 성은 가문을 따라 ‘넓을 홍’에 이름은 ‘복’이라 하여 ‘홍 복’. 작명의 달인이신 엄마가 지으신 이름이시지요. 이 아이가 들어오는 것이 왠지 우리 가정에 복이 깃들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이유였지요. 네이버 카페를 통하여 유기견인 ‘복’이를 대구에서 데려온 지 어느 덧 2년이 흘렀습니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가족과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나누던 오늘 오후 무렵, 저는 엄마가 거실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다가 웃음이 났습니다. 
 

“복아~, 어디 있어? 일로와! 엄마한테 와!”


 강아지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마치 복(福)을 부르는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역시, 우리 집 손 여사는 천재인걸까요. 그러고 보면, 식구 4명 모두 집 안에서 ‘복’이를 찾으니 이 복(福)이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와 은은하게 집에 가득 채워졌었나 봅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 있던 나날 중에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복(福).


 신년인사 속에 늘 들어 있는 이 단어. 너무 멀게 느꼈던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바로 곁에 있는데도요. 오늘 하루는 가까이에 있는 ‘복’을 한 번 세어 보심이 어떠할까요. 그리고 그 ‘복’에게 외쳐 보세요. ‘복아 일로와!’ 하고 말입니다. 혹시 아나요. 그 외침을 들은 복이 냉큼 달려와 안겨 줄런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