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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20121001-1007: 당신의 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10월 3일 개천절

 

 

'우와~, 아우~, 으음~'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요즘 제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추임새 입니다. 이 추임새는 지난 4월, 해피포럼의 특강에서 한 스님으로부터 배운 건데요. 세상이 너무나 숨가쁘게 돌아갈 때, 내가 원하는 방향과 조금 달리 가서 가슴이 답답할 때 혹은 이상하게 화가 자꾸 나거나 기운이 없을 때에 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삶의 스킬 중 하나입니다. 바로 '으~음~' 하며 그 상황을 사랑스럽게 음미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이 간단한 '으~음~'하는 것에도 스킬이 필요합니다. 바로 미간에 힘을 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고 있는 따스한 눈빛을 장착한 후, '으~으으음~' 하고 건반의 '레~ 솔~' 정도의 음으로 허밍소리를 내 주는 것이지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한 번 따라하고 계신가요? 그 특강에서도 스님께서 100여명의 수강자들에게 이 소리내는 것을 여러 번 훈련시키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소리를 한 번 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여유를 안겨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고요한 가을 밤, 왠 '으~으음~' 타령이냐구요. 사실 요즘 저의 삶은-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어 살아온 나날 중에 가장 바쁘고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었거든요. (지금 이 순간도 그렇긴 하지만 말이에요.) 보통 제 또래들보다 마음 공부도 어느 정도 했으니, 요정도 일에는 스리슬쩍 넘어갈 수 있는 마음 근육이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삶의 고개에 명함 내밀 만한 사건들(결혼, 시댁인사, 집 이사, 회사 이사 등)이 연타로 몰아치는 데 그만 제 머릿 속도 삼진아웃을 부르려 하지 뭐에요. 그런 나날들을 그나마 잘 버티게 해 준 것이 바로 이 '으~음~' 권법이기에 오늘 당신에게도 함께 전해 드려 보고 싶어서요.

 

 

 전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이 것 저 것 많지만, 오늘은 이 한 마디 여러분과 저에게 들려 주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는 눈빛과 여유를 담아) '으~ 음~~'

 

 당신에게 어떠한 뛰어넘지 못할 것 같은 삶의 허들이 있는 밤일지라도,

 이 허밍소리와 함께 잠시 마음에 여유를 품으시기를.

 

 안녕히 주무세요.  

 

 

 

 

 

 

 

 

 

 

 

 

 

 

 

 

* 10월, 가을날 조용한 저녁의 노래 선물 -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장윤주 목소리를 선물합니다. 특히 그녀의 1집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