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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극기(克己) - '나는 나를 넘어섰다'

극기(克己)

 

 

숨이 찼다. 나는 작고 작았다.

12살 때 울면 약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 GM 대우 CF(2004)

https://youtu.be/hey-l-4HS4g 

 

 

2004, GM 대우는 당시 곡 ‘No.1’으로 가요 대상을 수상했던 가수 보아(BoA)CF 모델로 고용하고, ‘나는 나를 넘어섰다.’라는 카피를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흑백 영상 속 초등학생은 무언가 간절히 염원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빛나는 조명 아래 성공한 보아가 미소 짓는 것으로 끝납니다. 당시 나는 나를 넘어섰다라는 카피의 참뜻을 헤아리기엔 어렸던 저는 오늘날에야 그 말의 의미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극기(克己).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것. 최근 저는 이 극기에 대해 곱씹고 있습니다. 자기(自己, Self)에 대한 공부를 하며, 결국 자기실현을 위해서는 극기가 반드시 수반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아직 머리에서만 맴돌고 있어, 가슴으로 미처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보내면서도 진짜 제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통찰은 끊임없이 얻고 있습니다만, 그 통찰과 현실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 실천을 이루어내기는 진정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승리자라 하셨고, 그냥 승리자도 되기 어려운데, 가장 위대한 승리자가 된다는 것은 오죽하겠냐는 막막함을 핑계 삼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오늘 만난 베스트셀러 신과 나눈 이야기저자 닐 도날드 월시의 다음의 말이 제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은 상대와의 싸움이나 경기 또는 경쟁 따위에서 상대를 누르거나 물리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며,

()이란 자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 힘에 대항하여 그쪽으로 끌려가지 않고

그것을 물리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극은 기존의 자신을 뛰어넘어 스스로가 새로운 차원의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극기는 현재의 자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도 괜찮지만 새로운 자신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자신의 욕구들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다른 욕구로 바꾸는 것이다.’

 

 

극기로 가는 그 첫 걸음은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이끌리고 있는가를 알아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러 방향들 중 자신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끌리고 있는 것을 선별합니다. 예로, 저는 조기착수하지 못하고 임박착수하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 원치 않는 방향을 인식했다면, 그 쪽으로 끌려가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 때 유의할 것은 그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그 반대로 이끌 힘이 미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임박착수하는 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에서 극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임박착수하는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착수하여 마감해 내는,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괜찮게 보는 마음을 우선 바탕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바탕으로 그래도 조금 노력하면 아주 살짝이라도원하는 방향으로의 나를 만날 수 있을거란 마음을 갖는 것이지요.

 

 

극기의 시작은 지금 있는 기()인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괜찮아해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제가 살고 싶은 방향을 잘 압니다. 그 방향으로 갈 길은 멉니다. 아주 먼 길을 떠나려는 애를 초장부터 잡아서야 될까요. 그래, 괜찮아. 먼 길이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잊지 말고 조금씩 움직이자. 그리고 그걸 결국 해낼 너를 이미 난 믿고 있단다.’라고 저를 오늘도 구슬려 보렵니다. 오늘 이 밤 임박착수에서 멀어지려 조기착수는 아니지만 적기착수와 임박착수 중간 즈음에 서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제 삶의 방향을 정렬하며 저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