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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셀프코칭 | 희소식] 오늘 새벽 6시, 문젠요가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연결된 전인적 존재’ #자기대화일지

오늘 새벽 4시 30분 즘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에 눈을 떠 만난 하루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이었기 때문입니다. 10시 전에 잠들고 새벽 4시 즘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을 최근 지키지 못했었거든요. 오랜만에 푸르스름한 새벽 공기를 맡으며, ‘아,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이 시간을 놓치고 있었구나.’ 알아차렸습니다.

 

그렇게 애정하던 패턴으로 돌아온 지 오랜만이었는데도, 몸은 그 나날들을 기억하듯 예전 그 패턴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섬주섬 몸을 서서히 깨우며 침대에서 내려와 정수기 버튼을 누르고 물 한 컵 받고서, #자기대화일지 노트와 펜 하나 들고 거실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비몽사몽. 정신은 혼미하지만, 이 때 적히는 글들이 얼마나 제 참 자신(real self)의 목소리를 잘 드러내 주는지 알기에 술술 써 내려갔습니다.

 

줄줄 쓸 말이 많았습니다. 조만간 포스팅 하겠지만, 지난 주 금토일 서울 출장이 있었는데, 모두 중요하고도 새로운 일정들의 연속이었기에 해당 일정이 있는 보름 전 즘부터 모종의 긴장감을 갖고 있었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놓칠 세라, 바짝 깨어있는 나날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 그것들을 해내고 나서 찾아온 제 안의 그 경험과 관련된 감정, 통찰 등의 흩날리는 무언가들을 적어내고, 털어낼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마구마구 적어내려가다 문득 구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몸이 굳어있다. → 몸을 풀어줘야 한다. → 요가 → 명상 → 문젠요가’ 그렇게 적어두고 써내려가던 문장들을 다시 줄줄 썼지요. 다 쓰고 난 후였습니다. ‘그 문젠요가, 오늘부터 가자.’

 

문젠요가

 

문젠요가(http://www.moonzenyoga.com/). 한참 논문 작성하느라 머리에 열이 가득차 있을 때 소개 받고 갔었던 곳. 첫 시간표가 새벽 6시였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마침 5시반. 지금 나서면 충분히 수강할 수 있겠다 싶어 편한 옷을 입고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코 끝에 스며들어오는 요가원 특유의 향. 고요하고도 맑은 에너지. 그 때와 변함없음에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들어서서 선생님과 오랜만에 인사 나누고, 수련실에 들어서 베개 하나 들어 매트 위에 놓고 가슴 뒤에 베개를 넣은 체 누워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몸을 풀어놓으세요.’

‘베개 위에 몸을 놓습니다.’

‘가만히 바라보세요.’

 

고요하고도 강단있는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임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갔지요. 그 한 시간 동안 지금의 저를 참으로 많이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온갖 해야할 것, 소위 고민이란 것들’에 잠식된 나와 만났습니다. 누워 몸은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르면서도 ‘아이 학교는?’, ‘유학은 어떨까?’, ‘여행가고 싶다.’, ‘아, 그거 연락해야 하는데’, ‘오늘 SRT 몇 시더라.’ 별의 별 생각으로 뒤덮여버리는 저 자신을 보며 지금의 저를 만났습니다.

 

‘바라봅니다.’, ‘가만히 둡니다.’, ‘애쓰지 않습니다.’, ‘할수 있는 만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있어 무언가 새롭게 깨달아야 무엇을 행동할 것인지 안다고 하지만, 그 반대 말도 맞는 말입니다. 몸을 먼저 움직이다보면, 그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오는 것. 저는 지금 제 삶이 길었던 한 챕터를 갈무리 짓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하고 있음을 잘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 챕터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전혀 모르나 말이지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일단 몸부터 준비시키기로. 그 준비란, 최대한 비우고, 유연하게 이완해 두는 것. 몸이 그렇게 열리면, 지금 제게 필요한 귀한 통찰이 따라오지 않을까…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제 삶과 몸을 맡깁니다. 지금 당신의 몸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런 당신의 몸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나요? 우리는 몸과 마음이 연결된 전인적 존재임을 기억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