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록(정리중)>

‘커피긱스’에서 그대를 생각합니다

커피긱스의 오늘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아이가 등원하는 길에 저도 가방을 지고 나와 저만의 출근길을 집 앞 카페로 했습니다. ‘오늘은 뭘 마시면 이 아침이 더 아름다울까?’ 잠시 묵상한 후 얻은 오늘의 결론은 ‘따뜻한 카페라테’. 주문하고 1층에 앉아 있으니 커피긱스 사장님께서 감사하게도 직접 가져다주셨습니다. 라테 위에 그려진 예쁜 아트를 잠시 바라보다 피어난 평화로운 마음으로 제일 먼저 #자기대화일지를 썼습니다.

 

자기대화일지를 쓰다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이 공간에서 무언가 함께 했었던 우리들이 기억났습니다. 처음 부산으로 이사 와서 나의 일을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까 막막했지만, 자연스레 장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3Cs I Basic 교육도 하고, 1:1코칭도, 그룹코칭도 했습니다. 3Cs 후속 모임, 스터디도 여기서 했지요.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리며 그 속에서 만난 그대들을 기억합니다. 그러다 울컥 감사한 마음이 심장에 가득 찹니다. 그 때는 제 삶에 주어진 것을 해내느라 미처 놓쳤던 그 모든 순간들에 대한 벅찬 감사함이 지금 제게 가득 찹니다. 그 때는 그 일들을 제가 해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그대들이 해내 주신 것이었습니다. 저와의 시간을 위해 먼 거리도 개의치 않고 와주셨던 여러분들, 서툰 저의 모습에도 너그러히 그저 수용해 주셨던 모든 순간들이 이 아침 제 앞에 있습니다.

 

그런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요히 읖조립니다. “참 감사합니다.”

 

오늘 내가 찍은 삶의 선택, 점 하나가 미래의 어떤 지점으로 이어질지 우리는 정말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작년 봄에 진행했던 연구의 결과물을 내일 제16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에서 우수논문으로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해주셨던 5분의 웃음소리, 눈물, 그 따스한 에너지를 경험한 그대로 다른 이들과 나누고 오고 싶습니다. 그 때는 연구를 해내고, 결과물을 작성해내느라 이렇게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미래의 장면은 제게 감히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늘 예상치 못한 삶의 지점들로 우리를 이끌고, 그런 이끔 속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덤덤히 진심을 다해 삶의 장면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겠지요.

 

오늘 그대, 어디에 있든 그 때 우리가 만나서 만들어냈던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에너지를

지금 그대가 있는 그 곳에서 불러내어, 부디 그대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사하고도 더 감사합니다.

 

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