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록(정리중)>

코치는 그렇게 참 좋은 코칭고객 한 명을 통해 더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 지난 8개월의 1:1 코칭을 마치고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 오후, 새벽에 도착한 메일 하나를 열었습니다. 메일을 보내온 분은 지난 8개월 동안 1:1 라이프 코칭으로 함께한 분이였습니다. 10번의 코칭 세션이 종결되고, 지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의미로 내어드린 과제에 대한 답이 담긴 메일이었습니다. 파일을 저장하고, 열어 약 8장에 해당하는 글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려가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결국 다 읽고 나서는 펑펑 울고 있는 저를 만났습니다. 울 때는 내가 왜 울지, 이 감정은 뭐지 하고 있었는데, 울음이 그쳐갈 때 즘에야 알았습니다. ‘안도감’이구나 하고요.

 

저는 코칭이 좋습니다. 왜 좋으냐고 물으면 뭐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더 일을 벌이고, 더 깊이를 절로 파게 되는 제 일입니다. 어떤 보상이 딱히 없는데도, 더 잘하고 싶고, 더 제대로 하고 싶어지는 제 일입니다.

 

그렇게 깊어진 마음 너머에는 늘 미세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와 만나는 제 코칭고객들에게 정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최선이라고 했지만 저 분의 삶의 무게를 내가 있는 그대로 잘 존중하며 나아갔을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나는 그 분의 고민의 무게를 너무나 잘 알겠는데, 내가 그것을 함께할 수 있을까, 함께 했을까.. 그렇게 저는 제가 하는 일의 무게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루려 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이며, 그것이 그 한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요.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백 분 발휘해도 그 분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늘 고민합니다.

 

그런 제게 오늘 그 분이 보내 준 마지막 과제의 내용 속 글과 코칭에 대한 후기는 알 수 없는 ‘뭉클함’을 주었고, 그 기간 동안 진심으로 그 분이 잘 되었으면 바랬던 내 모든 마음과 노력들이 그 분에게 잘 도달했구나란 생각에 ‘기쁨’과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나와 그 분이 함께 한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우리가 살아갈 이 삶은 또 우리에게 무언가 마주할 고민을 줄 테지만, 우리의 지난 8개월은 무언가 더 나아갈 힘을 굳건히 했구나란 생각에 뭉클했습니다.

 

진실로 코칭은 상호협력하는(co-active) 과정임을 이 순간 알아차립니다. 제가 함께 영차할 때 같이 맞은 편에서 영차하며 당겨주며 나아가 준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모든 코칭 과정에서 저와 함께 걸어주며, 늘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진솔하고, 훨씬 더 나아갔으며, 행동으로 해냈던 정말 새롭게 시작했던, 더 새롭게 시작할(Begin again) 그녀를 축복합니다. 저도 오늘 그녀를 생각하며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야겠습니다. 코칭, 그 힘을 새삼스레 다시 새깁니다. 이 길을 더 잘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녀가 발리에서 보내준 엽서

 

<코칭고객의 후기>

https://www.artistcoach.co.kr/769

 

[1:1 코칭 고객 후기] "8개월, 나를 찾아가는 여행" _ 안지연

지난 4월 코칭 첫 세션을 할 때가 기억납니다. 엄마에 대한 이슈로 무기력함이 극에 달해 고민 끝에 연락을 드렸었지요. 이미 몇 해 전 비슷한 주제로 개인 코칭을 받았던 터라 또 다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제겐..

www.artistcoa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