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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CiT코칭연구소의 <3Cs I Basic> 10주년 기념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제4회 복면코치왕 = 코칭여왕 (김애진 코치님))

“혼자인 것 같아도 혼자가 아니더라.
혼자서 코칭 일을 외롭게 하고 있었던 것 같아도
그 혼자인 사람들이 모이니 ‘함께’였고,
역시 진정한 힘은 ‘함께’의 힘에서 나오더라.”

저녁 10시, 수서발 부산행 SRT. 무언가 바삐 흘러 간 듯한 장면들로부터 잠시 호흡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감정과 통찰들을 잘 정리해둬야한다는 느낌에 따라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은 제가 #전문코치양성교육 (#코칭교육) 으로 진행하는 CiT코칭연구소 의 <3Cs I Basic>의 10주년 행사가 아이비스타 서초점에서 18시에 있었습니다. 본 교육을 진행하는 FT로서, 프로그램의 1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지요.

지하 일층 연회장에 들어선 순간 생각도 못한 너무나도 좋은 부페임에 놀라고, 모두가 미인이신 연구소 직원분들에 놀라고, 10주년 파티 연회장 규모에 놀랬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짐을 놓으니, 한 분 한 분 아는 얼굴, 반가운 얼굴들이 들어섭니다. 생각지 못한 반가운 만남들에 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지고, 목소리가 올리갔습니다. 7-8년 전 뵙고 오랜만에 만나 뵙는 분들도,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연락 나누어 늘 만난 것 같은 분들도, 처음인데도 코칭이란 울타리 안에서 그저 반갑고 편안한 분들도- 그렇게 한 분 한 분 참 정겨웠습니다.

이재경 코치님의 사회로 시작된 10주년 파티. 박정영 대표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한 분 한 분 이야기는, 소개해주시던 박대표님의 눈시울부터, 그리고 앉아있는 우리들의 눈시울까지- 웃었다 울었다 하는 감동이 꽉 찬 1부였습니다. 한 회사가, 한 프로그램을 10년간 이어나가기까지 그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더군요. 모든 것을 알 순 없지만, 그 역사를 잇는다는 것의 무게를 알기에 마이크를 들고 들려주시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참 각별했습니다.

저는 잠시 수정과 들러 나섰다가 연회장으로 들어오려는데, 갑작스럽게 다들 제 이름을 부르셔서 뛰어들어갔다가 얼결에 마이크를 잡게 되었습니다. 커피잔에 수정과를 담고 한 손에 마이크를 잡은 셈이었지요. 제가 무엇으로 소개되었냐 하니, 베이직을 외부에서 제일 많이 강의한 FT로 소개 받았더라고요. 그렇게 강의할 수 있었던 제가 더 영광받았는데, 감사히도 소개받았습니다. 2010년 10월 2일, 강남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 처음 박정영, 임민정 코치님으로부터 배운 3Cs I Basic. 제가 코치로서 쌓은 작은 경력이라도 있다면 그 시작점에 이 3Cs를 빼놓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거에요. 정말. 그저 감사함이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1부를 마치고, 2부 #복면코치왕 이 시작되었습니다. 결승전에 올라온 두 분이 입장하는데, 저도 모르게 속으로 환호성이! 아, ‘그녀’였습니다. 코칭에 진심으로 마음 담아 수련하던 그녀. 그녀의 시연은 더할 나위 없이 깃털처럼 가볍되, 그 대화의 흐름을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코칭대화였습니다. 잠시 이것이 대회라는 것을 잊은 체 그녀가 시연할 때, 그 이야기에 흠뻑 빠져 웃었다 진중했다 했으니까요. 참, 진심으로 감탄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칭수련을 꾸준히 이어왔구나라는 것이 시연에서 그저 배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그녀는 ‘에라이 이렇게 실습하며 수퍼비전 받을 때 이리 저리 깨지는데, 대회 별명으로 코칭여왕이라도 해보자’ 했다지만, 2부의 주인공 그 자체, ‘코칭여왕’ 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바 그대로 청중도 느꼈는지, 수상자 발표에 코칭여왕 ‘그녀’가 호명되었고, 앞으로 나가 소감을 말할 때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신나 촬영하고 있던 저를, 그녀는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을 코칭으로 이끈, 존경하는 코치’라고 언급해주었습니다. 안 그래도 수상 받으러 그녀가 올라가자마자, 그녀가 수련해가며 수고한 마음을, 그 노고를, 그 진심을 알기에 눈물이 나기 직전이었는데, 그렇게 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저도 모르게 핑.. 저는 정말 알고 있었거든요. 그녀는 이미 코치로서 충분한 사람이었음을, 저는 그 문을 그저 열어준 문지기였을 뿐임을.

그녀가 수상 받고, 그녀와 인사하고, 시간이 다 되어 뛰어나오며 속으로 알아차렸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진짜 여기에 온 이유는 그녀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깊이 축복해주기 위하여 이끄신 거구나’ 하고요.’

이번 10주년 파티는 그저 한 코칭프로그램의 10주년 파티가 아닌, 저와 코칭에 대해 같은 결을 갖고 있는 동료들을 한 번 더 만나 안부를 물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임을 인식하는 자리이자, 지난 2-3년 그 누구보다 코칭에 진실되게 나아갔던 그녀, 김애진 코치님의 영광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기쁨 가득한 자리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며 한 번 더 생각합니다. 다시 제 일을 잘 해 보자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저답게 저의 방식으로 더 잘해보자고요. 혼자인 줄 알았던 코칭의 길도, 이렇게 함께 으쌰하는 동료분들 계시니, 함께 더 잘 나아가보고 싶어집니다. 오늘 뵌 모든 동료코치님들 참 반가웠고, 같은 업계에서 같이 일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다음 20주년에서 뵐 수 있길 소망하며.

2020-01-17 귀가하는 SRT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