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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코치의 성장일기>

[후기] 마스터 코치(MCC)가 된다는 것 이상의 이야기 - CiT코칭연구소의 <언젠간! 나도 MCC!, 박정영 코치> 웨비나에 참여하고

 

 

 

 

세상에는 다양한 코치 자격증들이 있다. 그 중 전세계 전문코치들의 연합체, 국제코치연맹(ICF)의 자격들(ACC, PCC, MCC)은 공신력이 높다. 나 역시 ACC(2014), PCC(2019)의 자격을 국제코치연맹에서 취득한 바 있다. 코치로서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어떤 걸까. 코치로서 분명한 것은 자격증 취득에만의 맹목적 달리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치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다 어느 정도 자격과 관련된 조건이 맞아떨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자격들이 취득되어지는 것이 코치로서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위한 조건을 채우기 위한 훈련 과정 속에는 때때로 그 과정에서 채워져야 할 것들이 빌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ACC, PCC를 포트폴리오 트랙으로 취득해왔다. 최근 PCC 때는 국제코치연맹 측에 제출해야 했던 코칭 시연 녹음 파일 2개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영어로 코칭하는 실습을 이어오기도 했다. 한국말로 코칭한 시연을 영어로 번역해서 내도 되긴 하지만, 나의 코치로서 비전에 맞추어 보았을 때 PCC 자격 지원 시점을 계기로 더 영어로 코칭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멘토코칭도 MCC분께 영어로 받고, 시연 파일도 영어로 제출하면서 자연스레 내 코치로서의 역량에 '영어'가 더 깊이 들어올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한 것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게 멘토코칭을 해준 Teri-E Belf (MCC) 코치의 코칭 장면들이었다. 코치 하면 정말 다양한 역량들이 떠오르는데, MCC가 보여주는 코칭은 정말 달랐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쓰지 않음'이었다. 그저 MCC의 존재감만으로도 코칭이 흘러가는 그 장면들이 같은 코치이자, 고객으로서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때 깨달았다. 나 역시 앞으로 코치로서 지향해야 할 것이 저것이구나 하고 말이다. 어떻게 하면 더 질문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탁월하게 코칭기술들을 쓸 수 있지가 아닌 (국제코치연맹이 최근 발표한 8가지 역량 모델 중 2번째 항목 내용 처럼) 코치로서의 마인드셋, 그 기술이 그저 삶으로 깊이 배어나서 그 한 사람의 코치 존재만으로도 모든 코칭의 흐름을 흘러가게 하는 그 힘이었다. 

 

최근 국내에도 MCC가 배출되고 있다. 박창규 코치님으로부터 시작해 최근 10명이 조금 넘어서고 있다고 들은 적 있다. 한국 코치로서 참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최근 #박정영 코치님의 MCC 취득 소식은 후배 코치로서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2010년 3Cs 첫 교육 때, 박정영 코치님이 밝혀주신 자신의 비전을 기억한다. 이 프로그램을 국제코치연맹의 인증프로그램으로 역수출하고 싶다고, 한국의 훌륭한 코칭프로그램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그 비전 말이다. 결국 국내, 국제 모두 인증 프로그램으로 해 내시고, 이젠 MCC가 되셨다. 그녀의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배어나오는 감동이 퍽 크다. 그리고 코치님께서 어제 그 여정에 대해 풀어주시는 웨비나를 여셨고, 무언가 깊이 축복, 축하하는 마음으로 Zoom에 접속했다. 

 

 

 


 

그리고 다음은 박정영 코치님께서 전해주신 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들 중 내게 인상적으로 남은 것을 정리해보았다. 

 

[웨비나를 통해 박정영 MCC로부터 전해들은 주요 이야기들]

Q. MCC가 되고 나니 어떠세요? 그 원동력은 뭐였나요?

A. MCC가 되어서 상황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저는 코치라는 일을 '직업'으로서 꾸준히 했을 뿐이었어요. 저는 이 직업으로서 하고 있느냐란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 월간 윤종신) 그래도 MCC 취득 소식을 이메일로 받았을 때에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난 시간들이 기억나고요. 저는 제 인생에서 실패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단지 아픔만이 있었을 뿐이라 생각하죠. 실패란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실패인 것 같아요. 우리 코치들은 Vulnerable 해야해요. 외국 코치들이 종종 Be Vulnerable 하라 하잖아요. 저는 이 때 달팽이를 생각해요. 그냥 딱딱한 껍데기 속에 있으면 되는데 계속 나와가지고, 다른 것들에 밟히고 깨지고 왜 그럴까.. 저는 그게 인생 같아요. 우리 코치들이 뭔가 대단한 걸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아니면 말고!' 하며 고객에게 큰 걸 해내려 하지 말고 힘을 빼고 코치로서 존재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Q. MCC와 PCC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2000시간의 차이라 생각해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쌓여가는 실습시간이 말해주는 것들이 분명 있고,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거에요. PCC와 MCC 사이 역량을 구분하자 하면 무 자르기와 같은 거에요. 다만, MCC는 코칭을 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고, 힘을 빼는 단계라 생각해요. ("Don't work to Coach") 근데 우리 모두 알잖아요. 이 코치로서 코칭에서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지를. 

 

Q. 앞으로 코칭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A. 저는 코칭 시장이 이제 막 열린다 생각해요. 국민 소득 4만불 시대에 개인 서비스가 발달한다고 해요. 나의 삶을 생각하는 시대가 오는 거지요. 이제 KAC가 6천명 시대잖아요. 의사는? 변호사는? 몇 명인가요? 코치 시장은 오션 자체가 없었던, 연못 같은 시장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오션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칭의 본질을 담아, 인간에 대한 것을 담아 점점 오션이 펼쳐질 거에요. 지금 코치가 되시면 '블루오션' 속에 깃발을 꽂으시는 거에요. 충분히 코칭 시장을 커질 수 있어요. 코칭은 사람을 바라보면서 How to를 다루기 때문에 powerful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국제코치연맹에서 역량으로 언급한 것이 코치들이 코칭을 소개하고 계약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코치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마케팅해야해요. 

 

Q. 코치로서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A. 먼저 일단 실습 500시간을 채워보시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경험이 쌓일 거에요. 그리고 코칭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갖지 마시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 코칭은 직업이자 일상이니, 너무 한순간에 불타오르는 뜨거운 사랑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코칭철학을 지키되 '아니면 말고' 를 잊지 마시고요. 더불어 너무 애쓰지 말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그 사람 인생에 관여하려 들지 마세요. Personal Coaching하면 6개월 동안 10번, 1시간씩 총 10시간을 만나는 거에요. 내가 10시간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다 바꾸려 든다는 건 어려워요. 단지 우리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그들이 자신의 삶을 잠시 스탑하여 돌아볼 수 있게 돕는 거에요. 마치 인디안들이 몸이 멀리 왔어도 내 영혼이 쫓아오는 시간들을 기다려줘야 한다 말하듯이요. 

 

 

글로 정리하면서 어제의 감동 여운이 은은히 내 몸에 퍼진다. 참으로 내가 코치라는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과 일치하는 말들이었다. 한시간 반 동안의 열정적인 웨비나를 마치고 내게 남은 두 질문은 이것이었다. 하나. 나는 지금 코치로서 얼마나 프로페셔널 하게 직업정신을 갖고 일하고 있는가? 그래, 나는 더 프로 코치로서 나아가려 한다. 둘. 나는 이 순간 코치로서, 한 개인으로서 얼마나 Be Vulnerable 한가(내가 그것에 깨질 것을,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담담히 도전하는가, 있는 그대로 나의 나약성을 인정하는가)?  였다. 나는 코치로서 오늘 밤 11:30, 미국 코치들의 웨비나에 초대되어 처음 참여하게 된다. 이에 대해 '난 못해. 내가 어떻게 해? 나는 잘 못할 거야.'란 생각들이 급격히 올라온다. 나는 그런 내 안의 목소리마저 수용한다. 나의 연약함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연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마음을 넘어 더 멀리 나아갈 것을 행동한다. 달팽이처럼. 나는 오늘 저녁 애쓰지 않고 그저 코치답게 국적을 넘어 코치들과 소통해 볼 것이다. 이렇게 세월이 자연스레 흐르다가 MCC도 되는 날을 꿈꾸며. 

 

 

2020-07-09

홍성향.

 

 

 

[참고자료] 나에게 코치로서 vulnerable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던 영상을 나눈다. 

The power of vulnerability | Brené Brown

https://youtu.be/iCvmsMzlF7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