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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인사] 2012년 9월 15일, 저 결혼(結婚)합니다.

 

 

 

 안녕하시죠. 이 곳 합정동에는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 앞에는 좋아하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있고, 제 귀에는 달달한 노래들이 흐르는 것을 보니 제 삶이 제법 괜찮게 흘러가고 있구나란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잘 지내시지요? 때에 맞추어 자주 연락 못 드려 죄송해요. 오늘은 다른 글들보다 조금은 진지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갈까 합니다.

 

  ‘축가를 불러주겠다며 12곡 중에 1곡 고르라’는 오늘 받은 문자메시지에, 지난 토요일에 입어 본 웨딩드레스의 어렴풋한 감촉에 대한 기억에, 만나는 이들마다 건네는 ‘결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에 이제서야 이 당사자는 정말 스스로의 ‘결혼’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오늘 점심 때쯤인가요. 회사 동료에게 건넨 말이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 왜 결혼을 정말 빨리할 것 같은 친구들이 제일 늦게 가고, 관심 없어 보이던 애가 제일 먼저 간다는 세상사람들의 정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 한 게 기억나네요. 그렇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제가 되려 합니다. 살아오면서 ‘결혼’을 이 때에는 꼭 해야지 하고 따로 염두하며 살았던 것은 아닌데,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나- 삶의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삶의 여러 정거장 중 하나인 ‘결혼’이란 정거장도 함께 지나가보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여러 사람들에게 소문도 내고 결혼식에도 꼭 와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속마음도 있었으나, 10일을 앞둔 지금에서야 이렇게 공식적으로 ‘소문’을 내는 까닭은 다름 아니라 저희 둘은 ‘결혼식’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결혼식 이후의 삶’이라는 것에 상호 합의하였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여 왔습니다. 주변 분들께 ‘식’을 거창하게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향후 ‘식 이후의’ 삶 속에 그 행복의 향기를 묻어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 저 결혼(結婚)합니다.

 

 10일 후인,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부산 온천제일교회에서 ‘결혼식’을 갖습니다.
 결혼은 미약하게- 그 이후 결혼생활은 창대한 저희 부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성향 드림

 

 

 

 

 

 

* 청첩장:

 

* 웨딩 사진: '결혼은 두 가족의 자녀가 만나 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며, 그 자녀에게 소중한 부모님이 두 분 더 생기는 아름다운 가족의 변화'이다.란 컨셉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두 가족이 하나가 되다.

 

 멋쟁이 아버님들

 

여고생 어머님들

 

 

 

 

 

* 프로모션 1. 저희 부부에게 결혼 축하 영상을 보내 주세요.
 방법: 스마트 폰을 꺼낸다 > 결혼 축하 영상 메시지를 녹화한다 > 메일(heeso@artistcoach.co.kr)로 보낸다. (마감기한: 2012년 9월 14일 금요일까지)
 영상형태: 가로, 영상길이: 15-20초
 당일 식 전에 상영되며, 영상을 보내주신 분 중 3분을 선정하여 감사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샘플)

 

* 프로모션 2. 서울에서 멀리 부산 예식까지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서울-부산 KTX 편도비용을 결혼식 이후 2주 이내로 보내 드립니다. 부산 예식에 참여해 주실 분께서는 핸드폰으로 개별 연락 주십시오.

 

* 프로모션 3. '댓글로 작품만들기': 본 게시물 아래에 댓글로 '저희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는 덕담'을 남겨 주시는 분들 중 결혼식 이후 1주 이내로 총 5분께 문화 상품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 댓글로 남겨진 글들은 캘리그라피 형태로 작품으로 만들어 집에 전시해 두고, 결혼 생활의 마디마디 마다 곁에 두어 상대방을 더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감기한: 2012년 9월 17일 월요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