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기록(정리중)>

20121104-20111110: 왜 하고 싶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하지 않을까?



11월 6일



 퇴근 후,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오늘 하루도 이런 저런 일과 함께 어느 덧 몇 분 남지 않았구나. 소중한 하루의 끝자락에서 나는 어떤 행동을 선택하면 참 좋았던 하루로 마감할 수 있을까.’

 

 …의식일지를 쓰는 것, 최근 영감을 줄 것 같아 모아둔 다양한 이미지가 담긴 매거진을 스크랩하는 것, ‘아티스트 웨이워크샵 개요를 조금 더 설계하는 것, 시어머님께 손편지 쓰는 것, 싱크대에 담긴 그릇을 깨끗이 설거지 해 두는 것……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쟈스민차 한 잔을 우려 내고 그 향기를 맡으니, 왠지 오늘은 블로그 포스팅을 함으로써 다른 분들과 소통을 조금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의 화두는 왜 사람은 하고 싶다는 말은 뱉으면서, 그에 따르는 행동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왜 사람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이다. 출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길을 걷다가도, 업무 시간에 마주치는 모든 상황들 속에서도 요즘은 늘 이 화두를 가슴 속에 품고 있다.

 



 이 화두의 발단은 나의 코칭 고객 중 한 분께서 나에게 보내주기로 한 과제 중 하나를 보내주시기로 한 일자에서 2주가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그녀에 대한 나의 행동전략은 ‘Alarming’이기보다는 그녀의 ‘Awakening’을 돕는 것으로 선택하였고, 주기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와 이메일로 그녀에게 잠시라도 그 (과제를 해내지 않는) 행동에 대한 선택에 대해서 음미하고, 인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서 그녀의 삶의 가장 큰 화두인 용두사미에 대한 직면을 돕고 싶은 코치로서의 의도가 담고 있다.

 이 행동을 하면서 실은 코치로서 조급증도 느끼면서 때로는 그녀의 동기부여를 확 끌어내지 못하는 코치로서의 좌절감도 맛보았다. 틈틈히 스스로에게 직면을 돕는 기간을 정해 두고, 그 외에 함께 제대로 직면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니 조급해 하지 말라고, 모든 사건에는 배울 점이 있으니 염려 말라고 말하는 셀프 메시지도 필요했다.

 


 짧지만 이 여정을 겪으면서 스스로에게 생각지 못한 새로운 질문이 생기었고, 그 질문은 현재 내 가슴에 깊게 꽂혀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다 내뱉은 말에, 얼마만큼 행동하고 있는가?

나는 내 10년 후 미래의 비전에 있어서 오늘은 (아주 사소하더라도) 어떤 실천을 하였는가?

 

 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내뱉자 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지만, 그 대답들 너머 오히려 직면을 피하고 있는 스스로가 더 선명하게 보일 뿐인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행동을 (내가 판단했을 때 충분하다고 평가할 만큼) 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말 간절하지 않기때문이었다. 언젠가 하겠지라는 '안주함'이 함께함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내 삶의 방향성에 있어, 지금 내가 진심을 다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현실로 초대하기 위해서 나는 아주 작다할지라도 오늘 어떤 행동을 시도해 볼 것인가?

 



그리고 그 다음에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심어주었던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사실은 너부터가 니가 바라는 것에 대해서 이루어질리가 없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세상 사람 모두가 아니라고 말한다 할지라도, 스스로만은 너에게 이루어진다고 말해 봐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코칭한다는 업이 주는 기쁨은 그 누군가의 이슈가 해결되며 성장을 지켜보고 함께 축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 여정에서 오는 직업적 고충은 코치로서 스스로를 매순간 점검하고,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칭 프로젝트에서 그녀와의 과제에 대한 세션 간 관리를 통해 나는 코칭이라는 업이 주는 기쁨을 하나 더 발견하였다. 바로 고객이 코치에게 주는 깨달음의 선물이다. 고객이 스스로의 이슈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 중 매 순간 장면마다 실은 코치도 고객과 같은 이슈에 있어서 끊임없이 도전받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아, 어찌 그녀가 내 삶의 소중한 파트너이지 않겠는가.

참 소중한 만남이다. 

 

 

 

<최근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다 얻은 소중한 내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