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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 라이프코칭 [후기]

[1:1 코칭 후기] 과감하게 걍 하자! (강해리)

 


 올해 초 코치님의 프로보노 코칭에 참가했었다. 마음이 답답했고 나 자신과 내 삶은 문제 투성이로 보였고 여러가지 이슈들에 화가 많이 나있었다.


 약 8개월이 지난 지금의 나는 제법 편안해졌다. 예민하게 돋아있던 가시가 많이 누그러진 느낌이다. 상황은 같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중이다. 물론 화도 나고 무기력해지는 순간도 있지만 다시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진것 같다. 마냥 땅을 파며 굴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어떻게든 다시 밝은 곳으로 방향을 틀어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프로보노 코칭 이후 후기를 드리지 않았다는 죄송함에 면목이 없어서 코치님께 연락을 드릴 수가 없었다. 어느정도 인식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멋진 후기를 가지고 짜잔! 나타나고 싶었는데..


 어쩌면 나는 마주하기 어려운 주제로부터 계속 도망다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렵고.. 답도 안나오고.. 답을 찾으려는 의지도 없이 회피하려고 했으니 더욱 어려웠을 수밖에.. 시간이 흐를수록 내 안의 죄책감과 두려움은 점점 커져서 더더욱 연락을 드릴 엄두가 안났었는데.. 지난 토요일 결심을 했다. 더이상 미루지 말자. 코치님께 연락을 드리자.


 그렇게 심쿵심쿵 하면서 조심스럽고도 과감하게 드린 연락.. 내 걱정, 불안과는 정반대로 코치님은 따뜻하게 나를 받아주셨다. 내 안의 두려움은 점점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창조하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는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아.. 그래서 소통이 정말 중요한 거구나.. 정말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내 목소리에 편안함이 묻어난다는 것도 알려주셔서 정말 놀랐고 감사했다.

 

 오랜만에 나의 MBTI 검사 결과지를 다시 읽어보았는데 "이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진지하고 성실하며 자신의 성실함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의무감, 뭐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이 돼서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못하면 어떡하지.. 비웃음 당하면 어떡하지.. 시작도 하기 전에 온갖 걱정과 압박감에 숨이 턱 막힌다..

 

 재미와 즐거움은 어디 있는 걸까? 의문이 올라왔다. 모든 일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경직되게 만들고 부자연스럽게 만드는데 한 몫하는게 아닐까..


 지나치게 고민하고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정작 결실이 없다. 성장에 대한 욕구, 나에 대한 집요함, 끈질김은 내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지지부진하기도 했다. 그저 고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것 같은 느낌? 고민을 그냥 주렁주렁 달고만 있다. 만성고민이 되어가는 거다.

 

 잘하려고 하면 망친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못해도 괜찮으니 그저 재밌게 신나게 즐기도록 나를 풀어주고 싶다. 뭘 그렇게 전부 다 잘하려고 욕심내는 것인지.. 


 고민하고 걱정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재밌는걸 찾아서 나를 가능한한 많이 즐겁게 해줘야겠다. 어제 고민하고 오늘도 고민하면 내일도 역시 나는 고민만 하고 있을거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 해야 되는데.. 하고 싶은데.. 라는 마음이 드는 바로 그것을 시작하자!

 

 그 자리에 계신것 만으로도 한없이 든든한 존재이신 코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