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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 라이프코칭 [후기]

[1:1 코칭 후기] 멀리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 (김신혜)

 

 

 삶이 리셋된 것만 같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간 독하게 마련해두었던 매뉴얼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는 뭐가 문젠지,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건지, 벗어날 의지조차 생기지 않던 날 코치님께 오랫만에 SOS를 청했습니다.

 

 내 자신하고만 경쟁을 하며 살아왔다는게 비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남들과도 경쟁하고, 인정받고, 평가받으며 그런 상황에 나를 스스로 내던져보고 용기를 낼 줄 알아야 진짜 어른이 된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 생각이 내 스스로의 경쟁에서의 승리로 얻어진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리고 사회의 잣대로 평가받는다는 현실의 근본 역시 스스로와의 경쟁과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자신을 비겁하다 여겼습니다. 초라하다 여겼습니다. 나는 한시도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왜 내가 그려온 날들의 그림은 보이지를 않고, 여전히 나는 남들 뒷꽁무니만 쫒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자신은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내게는 용기도 자신감도 아무것도 남아있지가 않았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주지 못하자, 그 누구의 위로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의 충고도 듣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때에 코치님과의 통화는 위로로 와닿았습니다. 자신을 저 멀리서 바라보며 마음의 무게를 많이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코치님께서 내주신 숙제들을 하면서도 다시금 나를 믿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과 비교하느라 병들어 버린 마음에 지쳐버렸습니다. 텔레코칭을 통해 얻은 것은 내 자신의 자리가 남들보다 잘났다거나 앞섰다거나 그래도 남들만큼은 하다거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잣대로 어쩌면 나는 그들보다 뒤처진 것이 맞지만, 개개인의 삶 속에서 나는 이미도 충분히 훌륭하게 인생이라는 그림을 완성해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회적 성공을 이뤄낸 누군가가 후에 겪어야할지도 모르는 정서적 성장을 나는 미리 한 것일 수도 있구요. 그런 생각이 드니, 다시 감사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뒤처져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했고, 그래서 이제는 정말 앞으로 뛰어나가보자하는 힘을 얻게 된 것이 감사했고. 내가 남들만 보다 멀어버린 눈으로 보지 못했던 인생의 그림이 다시 보이기 시작해서 감사했고, 8시간의 시차를 뛰어넘어 들려주신 코치님의 목소리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감사했습니다.

 

 비로소 일궈낸 나만의 비옥한 땅에 새로이 꿈을 심고 열정을 심고, 그렇게 또 한그루의 나무를 처음부터 다시 키워보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각박했던 지난날의 땅에서도 하나의 나무를 길러보았으니, 이번에는 더 아름답고 멋진 나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누군가의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