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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록(정리중)>

[예술과 코칭] 방송-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7부작_"YOLO,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1)

이 달의 문화콘텐츠: 방송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2016.02.19.-04.01, 7부작)

 

 

“YOLO(You only live once),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포스터 출처: tving.com

 

 

[꽃보다 청춘 #1]

 

청춘은 확실히 꽃보다 아름다웠다. 여기서 청춘(靑春)’이란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해가 가능하겠다. 본디 한자의 뜻은 새싹이 돋는 봄철이란 말로, 젊은 시절을 속칭하여 표현하는 단어다. .. 입술 밖으로 뱉기만 해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아름다운 것들이 늘 그러하듯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하지만 지나지 않고 그 기간에 머물고 있는데도 그 아름다움을 잊는다는 것 또한 함정이다. 그런 우리에게 나영석 PD가 전해주는 꽃보다시리즈는 삶을 매 순간 청춘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히트작이다. 일명 납치극이라 표현되는 나PD꽃보다시리즈는 갑작스럽게 배낭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출연진들 3-4인방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평범한 여행을 시청자들은 바라보며 작게는 여행에 대한 열망을 갖기도 하고 크게는 삶이란 무엇인지,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고 있지 않은지 등을 시청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며, 자신이 꿈꿨던 삶을 시청하는 동안 순간 순간 되짚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번 2월은 그 시리즈 중 최신작인 아프리카 편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은 지난 2015년 겨울을 강타한 응답하라 1988’팀의 주 출연진 4인방이 출연하다. 류준열(31), 안재홍(31), 고경표(27), 박보검(24)으로 구성된 이들은 나이도 모습도 있는 그대로 청춘이었다. 시작은 이러했다. 2016124일 푸켓으로 드라마 종영 포상휴가를 떠난 이들은 (늘 그렇듯) PD에게 납치되어 아프리카로 돌연 떠난다. 이후 벌어지는 모습들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레퍼토리와 유사하다. 비행기를 타고 렌터카를 빌리고 숙소를 찾고 관련 관광지를 찾는 모습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뻔한 레퍼토리 속에 우리는 또 빠져든다.

 

 

 

 

 

그들은 청량했다. 청량(淸亮), 맑고 밝았다. 보는 우리에게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들의 모습, 가보지 않은 세상 속에 기꺼이 뛰어드는 그들의 유연함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는 청춘인가?’ 하고 말이다. 드넓은 초원, 모든 것이 새로운 국가에서의 자유분방한 그들의 모습은 반면 많은 사회적 틀과 적당히 괜찮다 여기며 그 이상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나를 비춰보게 했다. 예를 들어 나는 짧은 반바지나 비키니를 입기 꺼려했다. 그냥 나는 그런 것을 입으면 안 되는 몸(미디어에서 말한 괜찮은 몸이 아니므로)이라 여기다 보니 한 번도 바닷가에서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태닝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긴 적이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실은 이 아줌마 몸에 아무도 관심이 없을텐데도 말이다. 그냥 입고 내가 놀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리 누군가의 시선과 틀에 얽매이며 내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자제했을까? 다시 돌이켜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청춘인가?’하고 말이다.

 

청춘이란 이 유연한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일상을 조금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작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잊지 않으며 자주 어디론가 걸을 수 있는 것, 나의 틀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어질 #2가 어느덧 기대가 된다.

 

 

+ 추신: 보며 노트에 적게 된 문장들

* 내가 너무 세상을, 인생을 다 안다고 느낀 건 아닐까? 고작 대한민국 서울과 부산 정도에서 말이지. 세상은 정말 넓은데.

* 이 일을 하는 나PD는 행복해 보인다. 나도 내 일을 그처럼 행복하게 할 순 없을까?

* 이 일상을 조금 더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

* 여행을 간다면, 나는 어느 나라에 가고 싶은가? (가고 싶은 여행국에 대해 열망을 갖지 않은지 오래 되었음을 인식했다)

* 나의 20대에도 분명 이런 갑작스러운 선물(축복)들이 함께 했었을 텐데, 그건 무엇이었을까? 내가 미처 선물이라는 것을 몰랐던 순간들은 언제였을까?

 

 

#1 주요 장면: 준열 라이온킹ost 열창 '하쿠나마타타'

 


 





[꽃보다 청춘 #2]





"당신에게는 그런 친구 있습니까?"


2화부터는 (비행기를 놓쳤던) 박보검이 함께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풍경, 그 여행지가 주는 정취 그 모든 것이 특별하나 그들에게 가장 귀한 것은 그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라 느껴졌다. 그냥 함께라서 좋은 친구,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 말이다. 박보검이 공항에서 세 명의 형들을 만났을 때의 그 진심어린 반가움, 좁은 차 안에서 작은 것 하나에 같이 웃고 떠드는 네 명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가?'하고 말이다. 여행의 맛을 같이 느끼고 싶은, 큰 추억을 쌓고 싶은, 사막에 앉아 같이 눈물을 흘리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찢어진 바지를 입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함께 하는, 위대한 일몰(엘림듄)과 일출(듄45)을 함께 보고 싶은, 같이 환호 지르며 진심으로 함께함을 기뻐할 그런 친구가 있는가 하고 말이다.








 


그런 이들이 함께 하게 되면 '감사하다'. 박보검을 시작으로 그들은 '감사하다'라는 표현을 자주쓰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감사'의 힘을 느낌과 동시에 앞선 질문에 이어 '함께여서 감사한 그런 친구, 내게 있는가'라는 생각을 묻게 되는 #2 이었다. 



+ 추신

* 2017년에 꼭 해야 할 행동에 '가족사진 찍기'를 넣었다. 


#2 주요 장면: 4인 4색, 엘림듄 사막 일몰을 즐기는 법! 


(곧 이어 3화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