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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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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벽의 삶으로 다시 새벽의 삶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 새벽 1시에 일어났습니다. 이 때 일어나기 위해 초저녁인 8시에 일부러 잤습니다. 저는 ‘새벽’에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이 ‘새벽’이 아니면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삶의 과정에 있습니다. 일, 육아, 학업의 3박자 속에 있거든요. 오전, 낮, 오후, 밤은 아이와 함께이거나, 해야 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오로지 새벽만이 제게 주어진 고요한 몰입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최근은 쉽지 않았습니다. 몰입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날 할 일을 다음 날로 미루지 않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할 일은 명확한데, 주어진 시간은 쪼개 써도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재우며 하루의 일정을 다 마쳤어도 다 쳐져가는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
기분 좋은 무장 해제 기분 좋은 무장 해제 유독 느긋했던 오늘 오후, 제가 사랑하는 두 남자와 교대 캠퍼스를 유유자적 거닐었습니다. 햇살은 따듯했고, 불어보는 바람에 봄내음마저 느껴졌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풋풋한 연인들의 다정한 대화소리…. 우리 셋은 캠퍼스 구석 빈 농구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두 남자는 퀵보드를 타고 잡기놀이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웃음소리가 마르지 않습니다. 그 기분 좋은 깔깔 소리를 들으며 저는 농구장 철장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따뜻한 햇살, 데워진 공기, 가벼운 몸, 적당히 좋은 기분 그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몇 바퀴 걷자 서서히 덥습니다. 저는 얇은 셔츠 위에 입은 스웨터를 벗습니다. 벗은 스웨터를 근처 벤치에 두러 가려 하자, 이미 우리 두 남자는 벗을 수 있는 ..
나는 나의 압력을 환영한다 나는 나의 압력을 환영한다 저는 지금 강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커다란 콘크리트 벽돌 하나가 내 머리, 어깨, 배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심장에는 험상궂게 거대한 괴물의 제 주먹보다 2배는 클 우람한 주먹이 저를 부서져라 내리치는듯한 통증을 반복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픕니다. 눌립니다. 쉽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벗어나고 싶다’였습니다. 회피하고 싶습니다. 압력은 분명한 고통이기에, 유쾌한 경험은 아니기에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게 온 압력을 원망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압력이 제게 다가온 이유를 압니다. 바로 그것이 ‘창조’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봄의 새싹은 추운 겨울을 통해 두껍게 말라버린 맨 땅을 머리로 뚫고 나올 수 있는 힘을 응축할 수 있고, 갓난아기는 안전했던..
‘애씀’에 대하여 ‘애씀’에 대하여 어떤 일을 추진할 때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살피는 편입니다. ‘이 일을 할까 말까’할 때 먼저 제 마음을 살피지요.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원하지?’, ‘이것을 하는 것이 내 삶의 방향성에 일치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제 마음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때, 웬만한 것은 살핀 마음에 따라 결정했을 때 별 탈이 없습니다만, 때때로 마음을 살피고 추진했는데도 뭔가 부대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A라는 일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추진하기로 공유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자꾸 ‘삐그덕’ 잡음이 났습니다. 하나가 틀어져서 하나를 다시 바로 잡고, 또 하나가 틀어지고 그것을 바로 채우고. 그런..
개구리가 깨어났대요 개구리가 깨어났대요 3월 6일, 어제는 24절기 중 3번째 절기로 ‘경칩(驚蟄)’이었습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 속담이 있지요. 옛 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말 그대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사람들은 이들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지혜롭던 선인들은 그 만물들에 자신들 역시 속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서서히 펼치기 시작했었지요. 겨울 내 적게 먹어 작아진 소화기관에 푸른 봄나물들을 넣어 생명의 기운을 넣었고, 봄 공기를 깊게 들이 내쉬며 몸 구석구석 펼쳐내고, 한 해 농사 지을 씨앗들을 골라냈습니다. 얼어붙어 있던..
끝 모든 것에는 반드시 그 ‘끝’이 있습니다. 당신은 ‘끝’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아쉬움, 서글픔, 슬픔, 두려움…. 늘 지속될 거라 생각했던 무언가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알고 싶지 않아합니다. 저는 직업 때문인지 늘 ‘끝’을 염두에 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가족과도 지인과도, 하는 일도…. 늘 그것의 끝을 기억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끝’을 떠올리는 것이 주는 선물 때문입니다. ‘바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우리는 함께 있다. 아직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 즉, 그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게 합니다. 내게 주어진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늘 기억하고,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일을 대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달리 해 볼 ..
깊은 외로움 깊은 외로움 깊은 외로움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기인(起因)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바라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장 가까운 사람’을 통해 그 열망을 채우려 합니다. 내 마음을 말한 적도 없으면서, 너만은 내 마음을 그냥 알아줬으면 좋겠고, 딱히 상대의 인정을 기대하지 않고 한 행동도 시간이 지나 작은 인정 한 마디라도 들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마음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 역시 타인(他人)입니다. 자신(自身)은 아니지요.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것은 필연 우리 자신뿐일 것입니다. 길에서 만난 타인은 타인이라 여기고, 무엇을 기대치 않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은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라 인지하는 만큼 자..
[후기] 크리에이티브 코칭 1 Day MT를 하고 - '제가 뭐라고…' 제가 뭐라고… 당신의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지난 25일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KTX 안,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도시풍경을 보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목구멍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렸지요. ‘내가 뭐라고…….’ 숨을 내쉬며 그렇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자신을 추켜올려주어도, 세상이 인정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어도 자신은 자신을 끝없이 부정하고, 낮추어보게 되는 그런 때 말입니다. 제가 그런 때를 겪고 있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되었었지요.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일들이 많았지요. 그러나 저는 저를 속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았지요. 해야 하는 것..